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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흔들리고 민간소비 줄고…韓 경제 역성장 늪 빠지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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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2년6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
주력 수출품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

수출 흔들리고 민간소비 줄고…韓 경제 역성장 늪 빠지나(종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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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흔들리고 민간소비 줄고…韓 경제 역성장 늪 빠지나(종합)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문제원 기자, 세종=김혜원 기자] 한국 경제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했던 2020년 2분기(-3.0%) 이후 10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수출이 크게 흔들린 데다 민간소비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줄고, 이태원 참사 여파로 살아나던 민간소비까지 다시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우리 경제가 역성장 늪에 빠질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2.6% 증가해 한국은행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지난 11월 발표된 한은 예상치(1.7%)는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수출·소비 감소에 발목= 26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로 역성장을 나타낸 것은 수출과 민간소비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부문별로 2분기(2.9%)와 3분기(1.7%) 살아났던 민간소비가 이태원 참사 여파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다시 감소세(-0.4%)로 돌아섰다. 가전제품, 의료 및 신발 등 재화와 숙박음식,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가 줄어들었다.


수출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5.8% 줄었고, 수입은 원유와 1차 금속제품 등이 줄면서 4.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정부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2% 증가했다.


4분기 경제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살펴보면 민간소비가 -0.2%포인트, 순수출이 -0.6%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민간소비와 순수출이 성장률을 0.8%포인트 끌어내렸다는 의미다. 민간의 성장률 기여도는 -1.1%포인트, 정부는 0.8%포인트로 정부소비 등이 성장률 추가 하락을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흔들리고 민간소비 줄고…韓 경제 역성장 늪 빠지나(종합)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4분기에 민간소비가 약화된 것은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펜트업(지연·보복) 소비가 많이 올라와 2, 3분기 다 회복됐는데, 회복된 것이 조정받는 모습"이라며 "최근 들어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면서 이사수요, 가전제품 수요가 줄어 내구재 소비가 줄어들었고, 10·11월에 날씨가 따뜻해서 의류 소비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에 대해 황 국장은 "수출은 반도체 등 주요 수출 품목 부진이 이어지면서 일평균 통관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모습이지만 민간소비는 음식점이나 오락문화 등을 중심으로 신용카드 사용액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1분기의 경우 수출과 펜트업 소비가 얼마나 살아나는지 등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간 2.6% 전망치 부합…올해는 하회 전망= 지난해 4분기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는 지난해 연간으로는 2.6% 성장했다. 이는 당초 한은의 전망치와 같으며, 2021년(4.1%)에 이어 2년 연속 성장세다. 그러나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하고 대중 수출이 급감하면서 기존 전망치(1.7%)를 하회할 전망이다. 특히 우리 경제를 떠받치던 제조업이 3분기 연속 역성장을 보이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제조업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3분기부터 1998년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감소 이후 처음이다.


수출 흔들리고 민간소비 줄고…韓 경제 역성장 늪 빠지나(종합)

오정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4분기 역성장도 문제이지만 지금의 수출, 소비 감소 추세가 올해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는 게 걱정"이라며 "이달 들어서도 무역수지 적자폭이 매우 큰 모습을 보이고 있고, 고금리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로 소비 여력도 약해지는 데다, 올해 취업자 증가수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가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수출과 제조업의 성장 기여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인건비는 이미 제조업이 견뎌낼 수 있는 한계 수준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첨단기술이나 서비스업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바뀔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제조업과 수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올해도 이미 무역수지 적자가 쌓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긍정적인 사인이 나오면 회복에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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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는 올해 1분기에는 우리 경제가 플러스(+) 성장률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올해 1분기의 경우 기저효과, 중국 경제 리오프닝 등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상반기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 위축 등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세계 경제 및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세종=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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