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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 세계경제…"2030년 글로벌 부채, GDP의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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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금융긴축 지속 땐, '약한 고리' 신흥국 빚폭탄 터진다
코로나 이후 주요국 확장재정, 기업 채무 급증 탓
금리인상으로 지난해 연간 이자부담 3조달러 증가
저소득 개발도상국 60% 부채 위기…글로벌 위기 전이 우려
S&P "대대적 리셋 필요"

빚더미 세계경제…"2030년 글로벌 부채, GDP의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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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지난해 300조 달러(약 37경260조원)를 돌파한 전 세계 부채가 현재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349% 수준에서 7년 뒤인 오는 2030년 400%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주요국의 금리인상으로 세계가 추가로 부담한 이자만 지난해 3조 달러(3700조원)인데, 향후 몇년간 이자 규모가 연간 8조6000억 달러(1경615조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빚 폭탄'을 안고 있는 정부, 기업, 가계의 부채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글로벌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에 따르면 세계 부채는 지난해 6월 세계금융협회(IIF) 집계 기준 300조 달러로 전 세계 GDP의 약 349%로 파악됐다. 전 세계 인구 1명당 GDP는 1만2000달러(1480만원)인데, 1명당 짊어진 빚은 이보다 3배 이상 많은 3만7500달러(4630만원)인 것이다.


세계 부채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만 해도 GDP 대비 비율이 278%였지만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9년에는 이보다 높은 323%, 2022년엔 350%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라갔다. 코로나19 이후 각국 정부가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중국 국영기업들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면서 부채를 크게 늘려왔기 때문이라고 S&P는 분석했다.


S&P는 전 세계 정부, 기업, 가계가 모두 빠르게 빚을 늘려가면서 2030년엔 세계 부채 규모가 GDP 대비 391%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각국 정부가 대중의 인기에 영합한 정책들로 정부 빚을 늘리거나, 은행 등 대출기관이 대출 확대에 혈안이 돼 기업 생산성을 해치는 '나쁜 빚'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경우 부채 위기라는 지옥(hell of a debt crisis)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 세계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빚을 증식해 온 가장 큰 이유로는 주요국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기업들의 채무 급증이 꼽힌다.


정부·기업 부채 급증

우선 정부 부채가 급증했다.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금융위기 전인 2007년 58%에서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89%,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2년 102%로 올라갔다. 선진국의 정부 부채 비율이 특히 높았다. 일본은 정부 부채 비율이 GDP의 251%에 달했고, 이탈리아(154%), 프랑스(123%), 스페인(123%), 미국(122%), 영국(110%)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정부 부채는 GDP의 48%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지만,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게 문제로 지적됐다.


기업 부채 역시 2007년 GDP 대비 75%에서 2022년 98%로 크게 상승했다. 중국 기업의 부채비율이 올라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중국 기업의 부채비율은 전 세계 기업들이 지고 있는 빚의 3분의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의 평균부채비율은 2021년 대비 6배로, 세계 평균의 두 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국 기업의 부채 비율은 GDP 대비 157%에 달했다. 한국(118%), 일본(117%), 캐나다(116%) 등도 기업 부채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기업 부채 증가의 이유 중 하나로는 투기등급 회사채 비율 증가가 꼽히는데, 미국에서는 투기등급인 'B-' 이하 회사채 발행비율이 지난해 9월 기준 36%로 2007년 보다 두 배 늘었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 가계 부채는 2007년 GDP의 60%에서 2022년 64%, 금융기업 부채는 같은 기간 85% 수준을 유지해 크게 변동이 없었다. 다만 우리나라는 가계부채가 GDP 대비 102%에 달해 호주(117%), 캐나다(106%)와 함께 가계부채 위험국가로 꼽혔다.


금리인상에 이자부담 급증…빚폭탄 터지나

전 세계의 빚더미가 점점 불면서 상환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중심으로 주요국이 급속한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부채를 늘려 온 정부, 기업, 가계의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됐다. Fed는 지난해 기준금리를 4.25%포인트, 유럽중앙은행(ECB)은 2.5%포인트 올렸다.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향후 통화긴축 기조가 지속될 경우 그간 무리하게 빚에 의존해 온 국가들을 중심으로 재정위기, 기업발(發) 신용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금융 긴축이 지속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은 '약한 고리'인 신흥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저소득 개발도상국 60%가 부채 위기에 빠져 있거나 그럴 위험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금융 위기는 전염성이 크다는 점에서 부채 비율이 높은 일부 선진국과 신흥국이 부채 관리에 실패할 경우 글로벌 경제위기로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S&P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본격화된 금리인상으로 전 세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3조달러가 추가로 늘어났다. 세계 부채 300조달러 가운데 고정금리가 65%, 변동금리가 35%이고 금리가 평균 약 3% 가량 올랐다는 가정을 전제로 했다. S&P는 고정금리 대출이 순차적으로 변동금리 대출로 전환되면서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가 향후 몇년간 연간 8조600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전 세계 인구 1명당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가 연간 380달러(47만원)에서 1080달러(133만원)까지 3배 가까이 불어나는 것이다.


S&P는 정부, 기업, 가계들이 빚에 의존할 경우 GDP 대비 전 세계 부채 비율이 2030년 391%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점치면서, 빚을 줄이지 않을 경우 부채 위기가 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전 세계 부채 규모가 연간 5%씩 늘어나면 부채 비율이 2030년 366%를 기록하고, 각국 정부와 규제 당국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부채 감축에 나설 경우 이 비율이 321%까지 하락하는 낙관적인 시나리오도 동시에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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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는 "부채 위기의 지옥을 피하려면 생산적인 빚을 늘리고 비생산적인 빚을 줄여야 한다"며 "과잉지출을 억제하고, 한계기업 구조조정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인기 없는 정책이 될 공산이 크지만 지출과 부채에 대한 정책 당국자의 신중함 등 '대대적인 리셋'이 필요하다"며 "위기를 빠져나갈 쉬운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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