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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 美인플레 전망 둔화…소비도 얼어붙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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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소비자들이 앞으로 1년 후 물가상승률과 소비지출이 동시에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로 물가 압박이 완화하는 동시, 소비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경기침체 경고음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월가 주요 투자은행의 절반 이상은 올해 Fed가 5.00~5.25% 수준까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1년 후 美인플레 전망 둔화…소비도 얼어붙을 것"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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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 보이는 美 단기 기대인플레

9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공개한 12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5%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1년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작년 6월 6.78%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둔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식료품, 휘발유 등 생활 필수품을 중심으로 물가 오름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식료품 가격은 향후 1년간 7.6%, 휘발유 가격은 4.1% 상승할 것으로 추산됐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전월 전망 대비로는 0.7%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시기 주택 임차료 상승률 전망치는 21개월래 최저치인 9.6%까지 둔화했다.


"1년 후 美인플레 전망 둔화…소비도 얼어붙을 것"

이처럼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그만큼 Fed가 물가와의 싸움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자청한 Fed는 작년 한 해 동안 총 7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4.25%포인트 끌어올린 데 이어 새해에도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경제매체 CNBC는 "여전히 Fed의 물가목표치 2%를 훨씬 상회하지만, 급증한 가계 생활비와의 싸움에서 한 걸음 나아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제주체들의 미래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 인플레이션은 각종 제품 및 서비스 가격 결정, 임금 인상 요구 등에 영향을 미쳐 최종적으로 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주요 경제지표로 손꼽힌다. 향후 3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로 전월과 동일했다.


다만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물가 압박이 둔화하는 동시, 지출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에서 1년 후 가계지출 증가율 전망치는 5.9%로 2022년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의 6.9%에서 1.0%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앞서 주요 경제 전문가들이 향후 닥칠 경기침체의 요인으로 소비에 쓸 돈이 점점 고갈되고 있음을 지적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순히 물가 압박이 완화된 영향으로만 분석하긴 어렵다. 미국 경제의 상당 부분을 떠받치는 소비심리에 있어, 냉각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5%대서 오래 유지해야" Fed 추가 인상 예고

경기침체 우려와 물가 피크아웃 기대감 속에, Fed 고위 당국자들로부터 매파 발언도 연일 쏟아지고 있다.


레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애틀랜타 로터리 클럽이 주최한 포럼에 참석해 "초과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5.0~5.25%범위로 올릴 수 있다"면서 "오랫동안 그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4.25~4.5%인 미국의 금리가 최소 0.75%포인트 이상 추가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피벗(pivot·방향 전환)을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에도 선을 그었다.


같은 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두 번의 지표가 아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더 명확한 증거가 필요하다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앞선 발언들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그는 "Fed가 금리를 5% 이상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며 11개월간 최고점으로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5%이상 금리 수준을 오랫동안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럴 것"이라고 답변했다.

"1년 후 美인플레 전망 둔화…소비도 얼어붙을 것"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금리 5%대는 월가 주요 투자 은행들의 최종금리 전망치와도 일치한다. 최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현지 12개 투자은행(IB)을 상대로 자체 서베이를 진행한 결과 절반이 넘는 7곳이 미국의 최종금리 수준을 5.00~5.25%로 전망했다. 두 달 전 조사에서 3분의 1인 4곳이 5.00~5.25%를 답변했던 것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금리 전망 수준이 높아진 것이다. 또한 이들 투자 은행들은 Fed가 상반기 중 금리 인상을 멈추고 하반기 중 인하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은 CPI 대기...2월 베이비스텝 전망도

현재 시장에서는 오는 12일 발표되는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는 추세적 신호를 확인하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월가의 컨센서스는 6.6%(전년 대비 상승률)로 전월의 7.1%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열된 노동시장도 향후 통화정책의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잇따른 긴축에도 올해 들어 공개된 고용지표는 여전히 탄탄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Fed 역시 노동시장 과열이 근로자 임금상승을 부추겨 다시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돌아오는 악순환을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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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Fed가 오는 1월 31일~2월 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재차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잇따른다. 이날 보스틱 총재와 데일리 총재 역시 CPI 등 경제 데이터에 달렸다면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2월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79.7%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 67%대에서 대폭 높아진 수준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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