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 유적 백화점이 책 속에 … 창원대, ‘창원의 성곽Ⅰ’ 발간

‘창원의 성곽Ⅰ’ 책자. [이미지출처=창원대학교]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창원대학교 박물관이 경남 창원지역 성곽 조사를 정리한 ‘창원의 성곽Ⅰ’을 펴냈다.

창원대 박물관은 창원지역의 산성(山城), 읍성(邑城), 왜성(倭城) 30개소를 조사·정리해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대학 박물관에 따르면 창원은 선사시대 환호(環濠), 산성(山城), 읍성(邑城), 왜성(倭城), 봉수(烽燧), 요망대(遙望臺), 진(鎭) 등 다양한 성곽 유적이 경남에서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창원은 우리나라 성곽 유적의 백화점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지만 그동안 성곽 유적에 대한 현황 조사와 연구는 미진했다”고 말했다.

대학 박물관은 2022년 국립진주박물관 학술출판협력사업 지원으로 창원지역 성곽의 입지, 가시권 분석, 근현대 사진 자료, 문헌자료, 현장 조사, 학술대회 자료 등을 종합·집대성했다고 설명했다.

지리정보체계 응용프로그램인 QGIS를 이용해 산성의 입지와 가시권 분석을 시도했고 항공촬영을 통해 성곽의 현황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창원의 성곽Ⅰ’에 수록된 유적은 창원읍성, 웅천읍성, 진해현성, 합포성지, 회원현성지 등을 비롯해 진례산성, 구산성지, 당마산성, 염산성, 검산성 등 산성 20개소와 안골왜성, 웅천왜성 등 왜성 5개소로 총 30개의 성곽 유적이 담겼다.

관계자는 “이번 조사·발간사업을 통해 임곡리토성, 내포성지, 창원 와우성지 등의 위치와 현황이 은 새롭게 파악돼 크게 주목 받고 있다”며 “이후 봉수(烽燧)·요망(瞭望)·진(鎭) 등을 종합한 창원의 성곽Ⅱ도 발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호영 총장은 “이번 창원의 성곽Ⅰ 발간은 지역 내 관련 기관과 협업해 지역의 문화유산을 조사·연구한 그 결과물을 지역민에게 알리고 보존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마련해 매우 뜻깊다”라며 “앞으로도 이처럼 지역 국립대학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지역과 함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현 박물관장은 “2021년 창원시 문화유적 분포지도 발간 이후 중요한 유적들을 시민들께 알리기 위해 성곽 유적을 우선 정리했다”며 “추운 겨울 산 정상을 오르내리며 어렵게 조사한 결과물인 이 자료집이 창원지역 성곽 유적의 현황과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