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SNS, 트위터 통해 단결, 극복 의지 피력
당내에서는 이 대표 사법리스크 관련 '사퇴' 충고 목소리 등 나와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운 겨울’을 언급하며 의미심장한 글을 남겨 배경이 주목된다.
이 대표는 19일 자정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길고 깊은 겨울이 옵니다. 추울수록 몸을 서로 기대야 합니다. 동지 여러분. 함께 힘을 모아 이겨냅시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20여분 뒤 팬카페에도 "(이장입니다) 길기 깊은 겨울.."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제비가 왔다고 봄이 아닙니다. 봄이라서 제비가 온 것입니다. 길고 깊은 겨울이 시작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 대표는 20일 민주당 인권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련의 글들을 남진 취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읽어보신 대로 그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 스스로 추가적인 설명 등을 하지 않았지만, 사법 리스크 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흔들리지 말고 힘을 합쳐야 한다는 당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대표로서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측근이었던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이 금품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더욱이 대장동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궁극적으로 이 대표를 겨냥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시점이다.
당 내부 상황도 만만치 않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77.7%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지만, 대표 관련 의혹을 당 조직을 통해 해명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내부 불만이 나왔다. 최근에는 공개적으로 이 대표 개인 의혹이 민주당 전체와 엮이는 것에 대한 우려, 불만 등이 제기됐다. 일부 의원들은 발언 수위를 높이며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5선의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에서 "지금 당 대표직을 수행하는 게 이 대표를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별로 지혜롭지 않다"면서 "여권의 의도는 말하자면 이 대표의 어떤 그런 사법적 의혹을 민주당하고 동일시, 묶어버려서 옴짝달싹 못 하게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으로서도 그런 부분에 그렇게 말려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데 어떤 부분은 알면서 그러는지 모르면서 그러는지 덤벙덤벙 그 늪에 빠지는 경우를 봐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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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앞서 16일에는 설훈 민주당 의원 역시 조언의 형식으로 이 대표의 사퇴를 거론했다. 설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결백하다면) 지금이라도 당 대표자를 내놓고, 당당하게 이길 수 있다. 당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 당이 곤란한 처지에 빠지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혼자로도 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해서 국민에게 역시 이재명답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 조건으로서는 최선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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