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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만에 러 벗어난 美농구스타...악명높은 무기상과 맞교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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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만에 러 벗어난 美농구스타...악명높은 무기상과 맞교환(종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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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러시아에 수감됐던 미국 여자농구 선수가 10개월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미국에서 복역 중인 악명 높은 러시아 무기상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그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풀려난 美 농구스타...'구금' 러 무기상과 교환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오고 있다며 "24시간 내"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날을 위해 오래전부터 노력해왔다. 힘들고 치열한 협상이었다"면서 "석방을 위해 지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행정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은 그라이너를 데려오는 대신,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 국적 무기상 빅토르 부트를 러시아로 보냈다. 악명 높은 무기상으로 '죽음의 상인'이라는 별칭이 붙은 그는 미국인 살해 공모, 수백만 달러 상당의 무기를 불법적으로 판매한 혐의 등으로 2012년 미국에서 2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러시아 외무부 역시 성명을 통해 미국에 수감된 부트와 러시아에 있던 그라이너를 교환한 사실을 확인했다.


교환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공항에서 이뤄졌다. 러시아 국영매체는 공항 활주로에서 그라이너와 부트가 포로 상태에서 자유인이 될 때 잠시 서로 지나치는 영상을 공개했다. 군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그라이너가 샌안토니오에 도착한 직후, 의료 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가족들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WNBA 피닉스 머큐리 소속으로 오프시즌 동안 러시아 팀에서 활동하던 그라이너는 올해 2월 휴가를 마치고 러시아에 입국하다가 마약 밀반입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지병 치료를 위해 합법적으로 의료용 대마초를 처방받았고, 실수로 이를 넣었을 뿐 법을 어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 법원은 올해 8월 그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


그라이너와 함께 교환 논의가 이뤄졌던 미국인 폴 휠런은 여전히 러시아에 수감 중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휠런의 석방 역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휠런과 그라이너 사건을 다르게 취급하고 있다"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병대원 출신의 기업보안 책임자인 휠런은 그라이너와 달리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다는 점에서 러시아가 미국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휠런측 변호인단은 "이번 결정에 화가 난다. (풀려나지 못한)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다"면서도 "교환하기에 너무 값어치가 있어서 더 오래 수감하기로 결정했을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휠런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이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면서 "미국인 1명을 데려오느냐, 아무도 데려오지 못하느냐의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논의 과정에서 러시아는 그라이너를 미국으로 돌려 보내는 유일한 방안은 부트의 석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미국 역시 여러 대안들을 시도했으나 결국 무산됐다는 설명이다.


◆"나쁜 선례될 것" 우려도 쏟아져...공화당 "푸틴에게 선물"

미국이 교환방식으로 부트를 돌려보낸 것과 관련해 비판도 잇따른다. 부트는 무기상으로 악명이 높을 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과 아프리카 등 분쟁지역의 무기 밀매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다. 이에 따라 경미한 실수를 저지른 농구스타와 악명 높은 무기 거래상을 교환하기로 한 이번 결정이 향후 나쁜 선례로 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에 구금된 러시아인 중 가장 유명한 인물"이라며 "부트를 석방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은 상당한 타협을 의미한다. 휠런이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미국이 교환에 승낙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러한 결정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있어 인질을 잡고 고통을 준 다음 양보를 얻는 전략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화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쏟아진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인 케빈 매카시는 "푸틴에 대한 선물"이라며 "미국인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 입장에서 정말 멍청하고 비애국적인 수치"라고 주장했다. 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등은 그라이너가 풀려난 것을 환영하며 바이든 행정부를 지지했다.

10개월만에 러 벗어난 美농구스타...악명높은 무기상과 맞교환(종합) 러시아에 도착한 부트 [러시아 국영TV 동영상 캡쳐]

부트는 이미 러시아에 도착한 상태다. 이날 러시아 국영TV가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그는 눈물을 보이며 공항에 마중나온 어머니에게 "걱정하지 마세요. 다 괜찮아요"라고 전했다. 부트의 어머니인 라이자 부트는 "푸틴 대통령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요 외신들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동성명을 인용해 이번 교환에 있어 두 국가의 중재 노력이 있었음도 언급했다. 또한 이는 러시아와 나머지 세계를 중재하는 역할에 있어 중동국가들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교환에 앞서 전날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 UAE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했다. 다만 이 통화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는 지는 확실하지 않다. 러시아 크렘린궁 성명에는 무역, 경제협력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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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장-피에르 대변인은 협상은 미국과 러시아 정부 사이에서 진행됐을 뿐, 중재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교환 장소를 제공한 UAE에 감사한다"고 일축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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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보다 무서운 극우정파…정권 사수위해 휴전 깬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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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2개월 만에 재개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중재로 어렵게 성사된 휴전 협상이 무효화되면서 공습과 더불어 지상군 공격까지 재개된 상황이다. 심지어 유엔 직원까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이스라엘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고 협상도 하지 않은 채 시간만 끌고 있다며 공격 재개의 책임을 하마스에

  • 25.03.2208:30
    英 노동당, 복지수당 혁파 논란…"복지병 치유시킬 것"
    英 노동당, 복지수당 혁파 논란…"복지병 치유시킬 것"

    영국 노동당 정권이 복지 수당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 돈으로 9조4000억원 정도를 삭감한다는 내용이다. 세계적인 진보 정당으로 꼽히는 영국 노동당에서 복지 예산을 이 정도 삭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영국 내부에서도 논란이 크다. 노동당 내부에서도 "너무 오른쪽으로 가는 것 아니냐", "우파 정책을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에 노동당 정부가 대규모 삭감을 발표한 수당은 '개인

  • 25.03.2508:29
    中 기술자립 집착과 집중 투자…韓에 보내는 경고⑥
    中 기술자립 집착과 집중 투자…韓에 보내는 경고⑥

    "중국 제조업의 한계는 분명하지만, 그 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지금까지의 성과가 아니라 앞으로의 방향성이다." 중국 정부는 2015년 제조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중국제조 2025’를 야심 차게 발표했다. 당시 중국은 신에너지 자동차(NEV), 반도체, 항공우주, 로봇, 인공지능(AI) 등 핵심 산업에서의 기술 자립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명확히 했다. 약 10년이 지난

  • 25.03.2409:10
    中, 휴머노이드부터 드론까지 전방위 '로봇 굴기'⑤
    中, 휴머노이드부터 드론까지 전방위 '로봇 굴기'⑤

    중국이 첨단 제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국제조 2025' 전략의 최종 승부수로 로봇 산업을 낙점하고, 전방위적인 육성에 나서고 있다. 로봇의 핵심 부품 국산화부터 응용 분야 다변화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며 세계 기술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中 휴머노이드 로봇, 글로벌 시장 주도 본격화중국은 '중국제조 2025' 계획에서 로봇 산업을 10대 중점 발전 산업 중 하나로 지정했다. 이후 13차, 14차 5개

  • 25.03.2108:10
    中 전기차, 점유율 60%…美·日·유럽 車패권 위협④
    中 전기차, 점유율 60%…美·日·유럽 車패권 위협④

    중국 전기차(EV) 산업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인다. 과거 내수 시장 중심으로 성장하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이제 유럽, 동남아시아, 남미, 중동 등 전 세계로 세력을 확장하며 글로벌 전기차 패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비야디(BYD), 지리(Geely), 니오(NIO), 샤오펑(Xpeng)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은 가격 경쟁력, 배터리 기술, 자율주행 기술, 정부 지원 등을 바탕으로 기존 자동차 강국들과 본

  • 25.03.2008:11
    "美 탐내는 '조선업' 한국이 1위 아니었어?" 시장 주도하는 中③
    "美 탐내는 '조선업' 한국이 1위 아니었어?" 시장 주도하는 中③

    중국 조선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앞지르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다양한 선종에서 중국 조선소의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하는 중이다. 한국은 여전히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와 빠른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제조 2025' 앞세운 중국 조선업, 한국과

  • 25.03.1907:59
    내수시장 발판 삼은 도약…높아지는 中 항공우주 경쟁력②
    내수시장 발판 삼은 도약…높아지는 中 항공우주 경쟁력②

    중국이 자체 개발한 중형 여객기 C919가 상업 운항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항공기 시장의 지형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가 제작한 C919는 보잉 737과 에어버스 A320을 정조준한 모델로, 중국의 항공기 독립을 위한 상징적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여기에 중국은 독자적인 우주 개발까지 속도를 내며 항공우주 산업 전반에서 패권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中 항공기 기술, 완전 독립?…한계 여전 중국은 2008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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