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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워진 지갑·비싼 금리에 중고차도 안산다…치솟던 차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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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부터 전기차까지 하락
"고금리 등으로 인해 가격 하락 전망"

가벼워진 지갑·비싼 금리에 중고차도 안산다…치솟던 차값 ‘↓’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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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올해 높은 시세를 형성했던 중고차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고금리와 고물가 등이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케이카와 롯데렌탈의 중고차 평균 판매 가격은 1692만원과 1373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28%, 4.99% 상승했다. 전분기에는 1686만원과 1368만원이었다.


중고차 가격은 올해 계속해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신차 출고 지연이 가장 큰 이유였다. 반도체 수급 불안 등으로 신차 출고 기간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중고차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로 인해 신차 가격 대비 중고차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는 경우도 나타나기도 했다.


치솟던 중고차값은 최근 들어 급격히 꺾이는 모양새다. 케이카에 따르면 그랜저IG 모델의 경우 지난 9월 2082만원에서 10월 2080만원, 이달 2030만원으로 하락했다. 또 하이브리드 모델도 같은 기간 2761만원에서 2670만원으로 떨어졌다.


인기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도 마찬가지다. 쏘렌토 하이브리드(4세대) 모델의 경우 3841만원에서 3791만원으로 투싼 하이브리도(4세대)도 3422만원에서 3250만원으로 떨어졌다. 특히 이 2개 모델의 경우 9월과 10월에는 가격이 동일했으나 이달 200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전기차도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제네시스 G80 일렉트리파이드 모델의 경우 9월 7600만원에서 이달 7400만원으로 하락했으며 테슬라의 모델Y와 모델3도 각각 7567만원, 5539만원에서 7367만원과 5506만원으로 밀렸다.


업계는 중고차값이 떨어진 이유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현상을 꼽았다. 이로 인해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중고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반도체 수급 완화 등으로 국내 완성차 생산량도 많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0월 국내 완성차 내수 판매는 12만5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가격 하락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자동차 할부 금융(오토론) 등의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지난 1월 1.25%였던 기준금리는 10월 3.00%로 올랐다. 이로 인해 연 4~5%대의 금리였던 오토론 상품들이 최근 연 10%에 육박하고 있는 등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한국은행이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더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오토론의 금리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높아진 가격에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면서 구매를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금리, 고유가 등으로 인한 경기 위축으로 소비심리도 위축된 여파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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