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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기업]HD현대에는 왜 조선회사가 3개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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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기업]HD현대에는 왜 조선회사가 3개나 있을까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 사진=현대중공업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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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대 조선사 중 하나인 현대중공업그룹(HD 현대)은 세 곳의 대형 조선사가 모여 완성됐다. 한국 조선업의 시작과 궤를 같이한 회사인 만큼, 기업 구조에 얽힌 역사도 복잡다단하다.


HD현대는 조선, 기계,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부를 보유한 거대 기업 집단이다. 그룹의 중심이 되는 조선업은 2019년 신설된 중간 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이 관리한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3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현대중공업 조선 3사 가족, 어떻게 하나로 모였나

HD현대 조선업의 모체(母體)라 할 수 있는 현대중공업은 1973년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설립했다. 울산의 작은 어촌에 설립된 사업장에서 그리스의 26만톤급 유조선을 건조하고, 이후 단 10여년 만에 글로벌 1위의 조선 기업으로 올라선 현대중공업 신화는 유명하다.


현대중공업이 성장하면서 단순 선박 건조뿐만 아니라 관련 서비스로 사세를 확장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정주영 전 회장은 1974년 현대중공업에서 선박 수리 부문을 현대미포조선으로 독립시켰다. 현대미포조선은 모회사 현대중공업이 8, 일본의 가와사키중공업이 2의 지분을 출자해 공동 설립한 기업이었다. 이후 현대미포조선은 국내 최대 선박 수리 전문 기업으로 거듭났다.

[뉴스속 기업]HD현대에는 왜 조선회사가 3개나 있을까

1990년대 들어 선박 수리 분야 경쟁이 치열해지자, 1997년부터는 중소형 및 특수선 등 '틈새시장' 확보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현대중공업의 중소형선 수주 특화 조선업체로 변모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또 다른 조선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2003년 현대 품 안에 들어왔다. 이 기업은 1980년대 인천을 기반으로 조선업에 나선 '한라중공업'으로 시작했으나,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모회사 한라그룹이 부도처리 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때 현대중공업에 위탁경영을 맡긴 것으로 연을 맺었고, 2002년에는 위탁경영 종료 후 현대중공업이 정식 인수를 결정했다. 다음 해인 2003년에는 '현대삼호중공업'으로 사명을 변경, 현대중공업의 계열사 중 하나로 편입됐다. 주요 사업 부문은 선박 및 운반설비 건조다.


재벌 기업서 본격 지주회사 체제로

현대중공업의 조선 계열사들은 이전까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그리고 다시 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춘 전형적인 재벌 기업이었다.


그러나 2017년을 기점으로 이런 형태는 변화를 맞이한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기존에 보유했던 사업부들을 분할해 (조선업)현대중공업,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 4개 회사로 나뉘었다. 또한 투자 부문도 분할돼 현대중공업 산하 모든 기업을 아우르는 현대중공업지주, 즉 HD현대가 설립됐다. 2019년에는 HD현대 밑에 중간 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이 분할되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3대 조선사를 관리하게 됐다.


조선 3사 초유의 공동 파업…난항 빚는 단체교섭

현대중공업이라는 한 울타리에 묶여 있지만 서로 다른 전문성, 정체성을 갖춘 조선 3사는 26일 공동 쟁의행위(파업) 찬성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는 현대중공업 전체 노조에서 24~26일 3일간 이뤄졌으며, 전체 조합원 7776명 중 5224명(67.2%)이 참여해 그중 4912명이 찬성했다.


[뉴스속 기업]HD현대에는 왜 조선회사가 3개나 있을까 지난 7월18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삼호중공업) 노동조합이 서울 계동 현대 사옥 앞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공동교섭을 사측에 요구하는 집회를 연 모습. /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의 주축인 조선 3사가 '연대 파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현재 3사 노조는 공동 요구안을 통해 사측에 ▲기본급 14만2300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성과급 250%+@ 보장 ▲임금피크제 폐지 ▲조합원 치과보철료 연간 100만원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요구안을 전면 수용할 경우 추가 영업비용 수천억 원이 든다는 이유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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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중공업 3사와 사측은 지난 3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벌여왔다. 현재까지 22차례 교섭이 진행됐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범수 산업 매니징에디터 answer@asiae.co.kr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송현도 인턴기자 dos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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