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 무색…프로·프로맥스 초기 품귀
인기 요인은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능
편리하지만 개별 앱 개발 역량 중요할듯
가격은 환율 탓에 175만원 ↑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아이폰14 시리즈가 수요 부진을 겪을 것이란 비관론이 무색하게 초동 물량 부족에 직면했다. 인기를 주도하는 모델은 단연 상위급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로, 애플의 주력 모델 차별화 전략이 들어맞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관을 해치던 노치홀의 하드웨어(HW) 결점을 소프트웨어(SW) 기술로 승화시킨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애플의 감성 전략의 정수로 평가된다.
'펀치홀' 디자인, 애플의 해법 '다이내믹 아일랜드'
'아이폰14 프로맥스' 딥퍼플 컬러의 외관을 보면 측면이 스테인리스 스틸 밴드로 마감돼 광택감이 도드라졌다. 프로맥스 무게는 240g으로 238g이었던 '아이폰13 프로맥스'보다 소폭 늘어난 무게를 보인다. 경량화가 대세 트렌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디자인을 위해 역행한 셈이다. 후면의 애플 로고와 함께 딥 퍼플이라는 오묘한 색상이 입혀진 무광 글래스 마감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전면부로 돌아가면 당초 예상대로 아이폰의 상징이었던 '노치가 빠지고 카메라 모듈 부분만 뚫어 놓은 '펀치홀' 디자인이 적용된 점이 가장 큰 변화다. 다이내믹 아일랜드 디자인은 사용자가 간단히 탭하고 누르는 동작만으로도 알림과 상호작용할 수 있게 했다. 위젯을 늘 화면에 띄워놓는 형태라고 이해하면 된다. 부드러운 애니메이션 효과가 가미돼 역동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은 녹음, 지도, 페이스타임 등 애플 순정 앱들로 최대 2개까지 동시에 이용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 '멜론', '플로', '벅스', '네이버 클로버' 등 일부 외부 앱도 사용 가능했다. 아직 지원하지 않지만 '배달의 민족'이나 '카카오택시' 등이 된다면 어디쯤 오는지 위치를 일일이 확인할 필요가 없어 편할 듯했다. 이는 개발사 역량에 달려있어 다이내믹 아일랜드에 맞는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구현한 앱들부터 먼저 업데이트를 통해 탑재될 수 있다. 동영상을 볼 때 걱정이 있었지만 프로맥스의 넓은 디스플레이로 인해 상단 부분은 거슬리지 않았다. 다만 문자 메시지 등은 하단에 알림이 뜨는 방식으로 다이내믹 아일랜드에는 탑재되지 않았다. 이외에도 전면 카메라 센서 부분과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능이 겹쳐 있어 지문이 묻는 것은 감안해야 했다.
일명 'AOD(Always On Display)'라 불리는 상시 디스플레이 기능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 때부터 탑재한 기능으로 신기술은 아니지만 구현 방식에서 애플과 삼성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삼성이 꺼진 화면에 날짜 시계 달력 등을 표시했다면, 애플은 기본 바탕화면에서 조도만 낮춘 형태로 구현했다. 배터리가 걱정될 수 있지만, 전작 대비 전력 소모율을 20% 낮춘 A16 바이오닉칩 탑재 등으로 보완한 덕분인지 체감할 정도로 빠르게 소진되지는 않았다.
4800만화소 카메라, 손떨림 줄이고 야간 촬영에 특화
아이폰 최초로 탑재된 4800만화소 초고화질 카메라도 테스트해봤다. 외관상으로는 후면 카메라의 경우 일명 '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듯한 모습(카툭튀)' 현상이 더 두드러져 아쉬움을 남긴다. 실제 카메라 크기는 전작 대비 45% 커졌다. 쿼드픽셀로 4개 픽셀을 1개로 처리해서 정보량 기본적으로 많다. 카메라는 2배 망원 줌 기능이 지원되면서 3배 줌만 지원됐던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갔다는 느낌을 받았다. 야간이나 어두운 실내에서도 갤럭시 시리즈 대비 부족했던 저조도 촬영 기능을 개선하고자 한 부분이 체감됐다. 최근 SK텔레콤이 아이돌 뉴진스를 기용해 만든 아이폰14 시리즈 광고에서 집중 조명됐던 액션모드와 시네마틱 모드도 써봤다. 격한 동작을 따라가면서 촬영해도 흔들림이 적었다.
다만 높은 관심을 끌었던 충돌 감지 기능의 경우 실제 승용차 사고 등의 상황에서만 제한적으로 작동돼 실제 체험은 어려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30대 치과의사인 사라 화이트는 아이폰14 프로를 소지하고 킹스아일랜드 놀이공원 내 롤러코스터를 탑승했다가 911 구조 연락을 받았다. 통상 아이폰은 10초 사이에 사연자에게 실제 긴급 상황인지 먼저 묻고, 답변이 없으면 자동으로 119(우리나라의 경우)으로 연락을 한다. 애플은 이번 기능을 개발하면서 '승용차' 기준으로 테스트를 했기 때문에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 시에는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혁신' 없었다지만 애플만의 '감성'은 극대화
아이폰14 프로맥스에 대한 전체적인 총평은 '감성의 극대화'이다. 아이폰14 프로맥스의 최대 강점인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써보면서 애플 감성이 극대화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까지 사용할 수 있는 앱이 많지 않아 추후 앱 개발사들과의 협업 노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가격은 전작 대비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고민을 낳는 부분이다. 애플의 미국 현지 출고가는 전작과 동일하게 책정됐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금리인상, 글로벌 경기침체 등에 따른 환율 영향으로 국내 아이폰14 프로맥스는 175만원부터 시작하며 1TB 모델은 250만원에 달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이폰12·13시리즈의 동일 모델에 비해 '스마트폰 변경을 고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는 평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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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가격 문턱에도 애플의 감성이 시장을 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의 올해 4분기 매출은 신기록 수준인 900억달러(약 12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애플의 4분기 매출을 시장 컨센서스 886억달러보다 높은 900억달러로 예상했다. 작년 동기 애플의 매출은 834억달러로 약 8% 늘어난 규모다. JP모건은 신작 인기에 힘입어 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5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세계 지역별 배송 기간도 40여일에 이를 정도로 아이폰14 일반형(2일)이나 아이폰14 프로(33일) 대비 가장 인기가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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