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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유럽의 '허브'…스키폴 공항이 붐비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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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항공여객 518만명…2019년 대비 77% 회복"
"네덜란드 고유 문화를 배치해 여행객 눈길 사로잡아"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문제점도…"인원 부족에 대기 시간 늘어"

[르포]유럽의 '허브'…스키폴 공항이 붐비는 '이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 있는 스키폴 공항 전경. 사진=유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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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암스테르담)=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스키폴 공항은 유럽의 여러 공항 중 코로나19에서 가장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는 곳이다. 환승객에게 유리한 형태로 지어졌다는 부분과 함께 검역 완화 시기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격적으로 여객 확보에 나선 것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찾아간 스키폴 공항은 수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의 인천국제공항의 모습과 유사했다. 현재 유럽은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정상화되고 있는 상태다. 길거리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이 드물었다. 이 중 스키폴 공항은 수많은 유럽 공항들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곳이다.


국제공항협의회(ACI)에 따르면 스키폴 공항의 직접 연결성은 2019년 대비 90% 수준까지 올라왔다. 프랑크푸르트(79%), 파리(82%)등 역내 공항 대비 빠른 편이다. 항공여객의 경우 지난 7월 기준 518만명으로 2019년 동월 대비 77% 수준까지 회복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인천공항은 174만명으로 2019년 동월 실적 대비 27.9%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환승 및 네덜란드 방문 수요 유치를 위해 항공사는 물론 네덜란드 관광청과 네덜란드 투자진흥 네트워크 등과 협업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선 부분도 수요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스키폴 공항을 함께 찾은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스키폴 공항은 검역완화 등의 긍정적 움직임을 발판으로 국적 항공사인 네덜란드항공(KLM) 및 저비용항공사(LCC) 등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네트워크 회복에 성공했다"며 "양국의 방역 및 격리 기준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인천공항도 입국 유전자 증폭(PCR) 검사 면제 등을 통해 스키폴과 유사 수준의 회복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르포]유럽의 '허브'…스키폴 공항이 붐비는 '이유' 스키폴 공항 내부에 있는 튤립 매장의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스키폴 공항의 빠른 회복에는 이 공항만이 가지는 특징도 영향을 끼쳤다. 이 공항은 다른 허브 공항들과 달리 3개의 출국장으로 나눠진 단일 터미널로 구성됐다. 이로 인해 승객은 환승시 터미널간 이동에 따른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스키폴 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환승객이 환승시 소요되는 최소 소요시간은 45분이다. 유럽 내에서는 가장 짧다.


공항 내부에서 느껴진 특징 중 다른 하나는 문화였다. 스키폴 공항은 네덜란드라는 테마로 튤립, 미피 캐릭터, 하이네켄 맥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한 편의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공항을 방문하는 승객들에게 관광 홍보 및 국가 브랜드를 고취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 뒤를 따랐다. 실제 한 매장에서는 튤립을 생화로 파는 등 자국의 관광 상품을 적극적으로 팔고 있었다. 또 여객 대기실 근처에는 박물관을 마련해 환승객들이 네덜란드의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문화시설들이 배치됐다.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빠르게 다른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철도의 경우 도착층과 바로 직결됐다. 공항 도착 층과 연결돼 철도를 타러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3분. 가는 곳도 암스테르담, 위트레흐트, 라이덴, 헤이그 등 네덜란드의 주요 거점 도시와 연결돼 이용객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버스와 택시 등을 친환경 교통수단을 적극 활용하면서 친환경 공항으로 성장 중이다.


[르포]유럽의 '허브'…스키폴 공항이 붐비는 '이유' 항공권을 발권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승객들의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다만 여객 수요가 급격히 회복하면서 나타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현재 스키폴 공항은 보안 검색 요원 등과 같은 인원 부족으로 여러 정체현상을 겪고 있다. 실제 항공권을 발권 받는 창구에서는 승객들이 발권 시작 2~3시간 전 부터 나와 줄을 길게 서고 있었다. 보안검색하는 곳도 일부는 아예 가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인원 부족이 확연히 눈에 띄었다. 보안 검색을 받고 들어간 곳에서도 여러 매장 중 일부는 문이 닫혀 있었다.


암스테르담에서 스페인 말라가로 여행을 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한 승객은 "코로나19 이후 스키폴 공항의 보안 검색원등 직원수 부족으로 보통 2시간이 소요되던 것이 4시간 가량으로 늘어났다"면서도 "최근 공항 상황이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카 스키폴 공항 고객경험팀장은 "지난 7~8월 컴플레인 많아졌는데 여름 휴가 시즌에 따른 항공 여객 이용자들의 증가 때문"이라며 "7월 이후 공항 이용 승객을 제한했고 지난달부터 감소하는 추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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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폴 공항도 인력 부족에 따른 정체 현상 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엘 스키폴 공항 이사는 "보안 쪽에 제일 많이 신경을 쓰고 있고 그쪽 인원을 복구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현재 당장은 인력을 구해올 수 없으니 승객 줄이는 방안 등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 해결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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