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연구 보고서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새로운 자동화 기술 도입·IT 투자 확대 등은 근로자의 퇴직위험을 전반적으로 낮추지만 연령별로 기술의 영향력은 상이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종우 한국은행 미시제도연구실 부연구위원,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20일 '기술도입이 고령자 퇴직위험에 미치는 영향 연구'(BOK 경제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중위추계 기준 우리나라 생산가능인구(15~64세) 중 50세 이상 비중은 2020년 33.1%에서 2030년 36.6%, 2050년 42.1%로 지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2015년 초 기준 3033개 기업에 종사 중인 25~69세 근로자 96만2404명을 대상으로 기업별 기술도입 후 3년간(2015~2017년) 근로자의 고용상황(퇴직 여부)을 추적 조사했다. 근로자들이 현재 근무하는 기업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고용상태를 유지하는지 알아보는 생존분석을 통해 기술이 근로자의 퇴직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것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새로운 자동화 기술 도입 여부, IT 투자 확대 여부, IT 관련 장비구입 증가 여부 등 기술도입은 전반적으로 근로자의 퇴직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0세 이상 고령 근로자의 자동화 기술 도입으로 인한 퇴직위험은 0.88배로 젊은 근로자(0.77배)에 비해 높아 기술도입의 긍정적 영향은 젊은 근로자에게 더 컸다.
또 직종과 퇴직사유에 따라서 기술도입이 고령 근로자의 퇴직위험을 절대적으로 높이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자동화 기술 도입은 사무직 고령 근로자의 퇴직위험을 3.62배(젊은 근로자 대비 1.3배) 높였으며, IT 관련 장비구입은 고령 근로자의 비자발적 퇴직위험을 1.48배(젊은 근로자에게는 영향 없음)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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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연구위원은 "인구감소에 대비해 노동력 유지를 위한 정책 수립 시 기술 도입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근로자 연령에 따라 상이할 수 있다"며 "새로운 기술 도입 시 고령자의 고용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원인에 대해 면밀한 분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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