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하늘길 열렸다"… 일본서 韓 관광비자 신청 '밤샘 오픈런'

지난 1일 오후 일본 도쿄 소재 주일본한국대사관 영사부 앞에서 한국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 일본인들이 밤샘 대기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한일 관광교류가 2년여 만에 재개되면서 일본에서는 사흘째 한국행 관광 비자 신청을 위한 밤샘 줄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주일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따르면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도쿄총영사관 앞에는 지난달 31일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사흘 밤 동안 한국 관광 비자를 신청하려는 일본인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앞서 지난 1일부터 주일한국대사관은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관광 비자 발급을 재개했고, 일본 역시 내달 10일부터 패키지 관광 입국을 재개한다.

영사관은 첫날인 1일 205건, 2일과 3일에는 각 150건의 비자 신청을 받았다. 특히 첫날에는 1000명의 인원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현재 도쿄총영사관을 포함해 총영사관 10곳에서 관광 비자 신청을 받고 있다. 주일한국대사관 측은 "비자 수요에 맞춰 대사관 인원까지 영사부 업무에 추가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자 심사와 발급을 하는 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총인원을 투입한다 해도 일정 수량만 신청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주일한국대사관은 내주부터 항공편 일정에 따라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시점을 구분하기로 했다. 한국 여행 계획에 여유가 있는 이들까지 지나치게 빨리 비자를 신청하려 올 경우 대기자가 더욱 많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7월 9~15일에 출발하는 항공권을 지닌 이들은 일주일 늦은 이달 13∼17일에 신청할 수 있다. 세부 일정은 대사관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비자 발급에는 약 3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일본인의 경우 협정에 따라 수수료가 면제된다.

한편 일본 정부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90일 이내 무비자 입국 중단과 함께 관광비자 발급을 중단했다가, 최근 단체 관광에 한해 비자 발급을 재개한 상황이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