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SCMP 보도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중국이 윤석열 정부에 "반중 감정을 줄이고 신냉전을 유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8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울에서 1차 정상회담을 하기 며칠 전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첫 공식 통화에서 "반중 감정을 줄이고 새로운 냉전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은 문재인 정부와 대체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으나, 친미 보수주의자로 알려진 윤 대통령이 취임함에 따라 양국 관계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대부분의 한국인, 특히 젊은이들이 중국을 싫어한다"고 말하는 등 반중적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는 웹사이트에 공개한 성명에서 "30년 전 양국은 냉전의 족쇄를 풀고 협력의 새 장을 열었다. 오늘날 중국과 한국은 이 지역을 개방적이고 포용적으로 유지하고, 신냉전의 위험을 방어하며, 진영 대결에 반대하는 것이 근본적인 이익이다. 새로운 출발점에 서서 올바른 방향을 잡고 새로운 30년의 한중관계 발전을 열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 외교부는 한국에서 반중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한 듯 "양국 국민, 특히 젊은이들이 우호를 증진하고 오해를 줄이기 위해 더 긴밀한 인적 문화적 교류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림대학교의 한국 문제 전문가인 쑨싱제는 "윤석열 정부가 워싱턴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더 큰 역할을 원하고, 미국 및 일본과의 긴밀한 관계를 모색할 태세를 갖추면서 한중 관계는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의 새 정부는 한미동맹으로 복귀하고, 일본과 관계를 개선해 한미일 3각동맹을 공고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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