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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느 어린이가 과학자 된다고 해요? 의사면 몰라도"[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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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출산-초고령화 사회, 이공계 인재 부족 '발등의 불'
열악한 처우-일자리 부족에 갈수록 외면 당해
어린이들 미래 희망 직업 순위도 해마다 하락

"요즘 어느 어린이가 과학자 된다고 해요? 의사면 몰라도"[과학을읽다] 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제100회 어린이날 특별전시 ‘모두가 어린이’에서 어린이들이 전시를 보고 있다. 주제별 10종의 체험활동을 제공하는 이번 전시는 선착순 온라인 예약으로 운영된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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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70~80년대만 해도 과학자는 어린이 장래 희망 순위에서 늘 3위 안에 들었죠. 그런데 요즘 어느 어린이가 과학자가 된다고 하나요? 연예인, 운동선수, 크리에이터가 1순위죠. 잘해야 돈 잘 버는 의사가 되겠다는 정도입니다."


최근 어린이들의 직업 선호도에 대한 한 초등학교 교사의 말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앞으로 저출산ㆍ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부족한 처우ㆍ일자리 등으로 이공계 인재 부족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어린이들의 수학ㆍ과학 실력도 갈수록 저하되고 있어 이공계 인재 육성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저출산ㆍ고령화로 인해 학생 인구가 줄어들면서 이공계 대학 입학생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1년 28만3000여명에서 2020년 27만10000명으로 4.2% 가량 줄었다. '과학기술자'를 꿈꾸는 어린이들이 그만큼 양적ㆍ질적으로 감소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계에선 우선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에 따르면 2021년 현재 우리나라 과학기술 분야 연구원 숫자는 54만여명으로, 기업 38만7448명, 대학 11만619명, 공공연구기관나 4만69명 등에 불과하다. 과학기술계 한 관계자는 "타 선진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숫자이며, 이마저도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유출이 점차 심해지고 있다"면서 "국가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인 과학기술 분야 인재의 감소에 대해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공계 대학을 졸업한 인재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현상도 여전하다. 이공계 박사학위자는 매년 약 7000명 가량이 배출되며, 이들은 안정된 대학ㆍ출연연의 연구직을 희망한다. 그러나 대학 교수직은 매년 신규 채용 인원이 극히 적고, 정부 출연연의 연구원 모집 숫자도 매년 100~200명에 그친다.


열악한 처우도 문제다. 2019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전국 이공계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61%가 자신이 받는 인건비로는 생활비를 충당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충분하다는 답변은 8%, 어느 정도 충분하다는 사람은 30% 등에 불과했다. 반면 부족 32%, 매우 부족 26%, 전혀 없다 3% 등 적은 인건비로 생활고를 호소하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공계 대학원생들은 또 휴가도 제대로 가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연구실에서 공식적인 휴가를 며칠이나 보장받느냐는 질문에 법정 기준인 15일 이상이라고 답변한 사람은 8%에 불과했다. 나머지 92%는 휴가가 아예 없거나(29%), 기준치에 미달(1~14일ㆍ63%)하는 휴가를 보장받고 있었다.


한때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한국 초중생의 수학ㆍ과학 실력도 하락세다. 2020년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가 발표한 수학 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비교 연구(TIMSS) 2019' 결과에 따르면 한국 중2의 2019년 순위는 수학 3위, 과학 4위였다. 2011년 각각 1위, 3위였다가 2015년 2위, 4위로 떨어지는 등 갈수록 하락세다. 중2 수학 순위는 TIMSS가 시작된 1995년 3위에서 1999, 2003, 2007년 각 2위, 2011년 1위로 상승세를 이어가다 2015년부터 떨어지는 추세다. 다만 초4의 2019년 순위는 수학 3위, 과학 2위로 2015년과 같았다. 그러나 평균 점수는 4년 사이에 수학 8점, 과학 1점이 하락했다. 초4와 중2 모두 수학 과학 1위 국가는 2015년과 동일하게 싱가포르였다.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ㆍ청소년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올해 초 발표한 '2021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경우 과학자가 2019년 미래 희망 직업 순위 13위였지만 지난해에는 14위로 하락했다. 그나마 2020년 17위로 폭락했다가 회복한 수치다. 중학생의 경우 아예 20위 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고등학생의 경우도 생명ㆍ자연과학자 및 연구원이 2019년 6위에서 2021년 8위로 하락했고, 화학ㆍ화학공학자 및 연구원도 같은 기간 16위에서 18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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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계 한 관계자는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고 해외 인력 유출을 막는 한편 적극적으로 인재를 유치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공계 인력을 얼마나 제대로 육성해서 활용하느냐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호소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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