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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경영진, 요즘 美 나들이 잦은 이유는[넥스트.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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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경영진, 요즘 美 나들이 잦은 이유는[넥스트.찐] 허버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ID버즈를 운전하며 미국 텍사스 오스틴 도로를 돌아다니고 있다.(사진출처=디스 CEO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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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폭스바겐 경영진들의 미국 나들이가 최근 잦습니다. 허버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미 언론 인터뷰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트위터에도 사진과 영상을 잇따라 게재하고 있는데요. 스콧 쾨그 폭스바겐그룹 북미 사장도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린 뉴욕 오토쇼에 모습을 드러내 CNN방송 등과 인터뷰를 하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요.


"우리는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 디스 CEO는 지난 17일(현지시간) CBS방송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우리는 미국 시장에서 힘을 잃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부에서 미국 시장을 접어야할 것인가를 놓고 수년간 논쟁이 있었지만 "미국에 있어야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황야에서 오랫동안 길을 잃었지만 다시 돌아왔다" 쾨그 사장도 이틀 뒤인 지난 19일 CNN에 이렇게 말했는데요. 그는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잘나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가 늦었다는 점, 2015년 디젤차 배출가스를 실제보다 적게 나오는 것처럼 조작하기 위해 불법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디젤게이트'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망가진 점을 언급,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로 문제가 불거진 공급망 문제도 해결해 독일이 아닌 미국 테네시와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어필했죠.

中 집중했던 폭스바겐, 러 공습에 '허걱'

사실 폭스바겐에게는 미국 시장은 아픈 손가락이에요. 폭스바겐은 도요타에 이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 2위를 차지하는 업체인데요.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집계한 지난해 주요 자동차 시장 판매량을 보면 폭스바겐은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각각 14.2%, 25.0%의 점유율을 차지해 1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하지만 미국에서는 상위 5위권에도 들지 못합니다.

폭스바겐 경영진, 요즘 美 나들이 잦은 이유는[넥스트.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여기서 우선 주목할 부분은 바로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 확보에 집중해왔다는 점입니다. 폭스바겐이 갖고 있는 브랜드인 아우디, 포르셰, 벤틀리 등은 최근 중국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어요. 현재 폭스바겐 전체 매출의 40% 가량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어요.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두고 "이러한 폭스바겐의 접근 방식이 건전한 수익을 냈지만 이상적인 포지셔닝은 아니다"라고 분석했어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사태를 보면서 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폭스바겐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말이죠.


동시에 미국이 핵심 전기차 시장이라는 점도 폭스바겐이 시선을 미국에 두는 이유 중 하나 입니다. 테슬라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폭스바겐 뿐 아니라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시장을 탐내고 있었죠.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지난해 다섯차례, 올해 세차례 미국을 직접 방문했을 정도니까요. 폭스바겐은 지난달 향후 5년간 미국에 70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을 늘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중국 리스크는 줄이면서 성장 전망이 있는 미국 시장에서 다시한번 점유율을 넓혀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폭스바겐, 과거 영광 찾는다

폭스바겐은 과거의 영광을 찾겠다고 다짐하고 있어요. 1960, 1970년대만 해도 폭스바겐이 대표 상품인 '비틀', '마이크로버스'로 미국에서 입지를 공고히 구축하고 있었거든요. 지난해 폭스바겐의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37만대 수준이었지만 50년 전에는 한해에 미국에 판매되는 폭스바겐 자동차가 50만대를 넘겼어요. 폭스바겐 판매대수 중 미국의 비중도 지금은 한자릿수대지만 1970년에는 25%를 넘어섰죠.


특히 폭스바겐은 미국 운전자들이 대형 차량을 좋아하는 것을 감안해 과거의 영광을 찾으려는 듯 마이크로버스가 연상되는 'ID버즈'를 지난달 공개하고 미국 나들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경영진, 요즘 美 나들이 잦은 이유는[넥스트.찐] 허버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ID버즈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출처=디스 CEO SNS)


디스 CEO는 지난달 텍사스 오스틴에서 진행되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축제에 ID버즈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어요. "많은 미국인들이 버즈와 사랑에 빠지고 있다"고 SNS에 글을 남기기도 했죠. 이달 초엔 시카고에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만나 ID버즈 앞에서 나란히 서서 찍은 사진도 올렸습니다. 미국에서 폭스바겐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고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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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폭스바겐의 이러한 노력에 미국 시장이 쉽게 자리를 내어줄 지는 미지수입니다. 미국 내 대형차의 경우 도요타나 닛산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포드나 제너럴모터스(GM)과 같은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자리를 빼앗아보려 했지만 실패했고 전기차나 SUV는 테슬라가 앞서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어요. 폭스바겐의 이러한 노력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지 앞으로 행보를 지켜보겠습니다.

편집자주[넥스트.찐]은 '비즈니스의 진짜 다음(next)을 내다본다'는 의미로 주요 기업의 미래 준비 소식들을 전하는 코너입니다. 전면에 드러난 큰 이슈부터 숨어있는 작지만 중요한 이슈까지 속속 발굴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소식을 전달하겠습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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