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 "조현수, 자기 중심성 강하고 병리 깊어"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은해(31)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왔다.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8일 YTN '뉴스큐'에 출연해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인과 달리 타인에 대한 감정공감이 없다"며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타인의 마음을 이해 못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이용, 화가 나면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다. 이씨가 이같은 인격장애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이씨와 결혼 후, 상당한 괴롭힘을 당했던 것 같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평소 측근에 있는 사람의 인간관계를 관리한다"며 "피해자는 이미 자기방어를 못 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내연남이자 또다른 피의자 조현수(30)에 대해서도 "일반인은 충분히 역지사지를 한다. '얘(이은해)가 전 남편을 죽이면 나도 (죽일 수 있지 않나)'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못한다는 것은 자기 중심성이 강하고 병리가 깊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 교수는 이어 이번 사건이 '고유정 사건'과 유사하다며 "둘 다(이은해, 고유정) 여성이고 한 때 굉장히 친밀한 사람을 이용해 범죄까지 저지른 사건으로 친밀한 사람을 공격하고 자기의 이익을 위해 편취한 게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씨와 조씨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언론 보도로 이들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겠나’라는 질문에 “조금이라도 감성이 배어 나오고 불안해지면 실수를 통해 노출될 텐데 정말 감정 컨트롤을 잘하고 잘 피해 다닌다”고 답하면서 “정말 반사회적 인격 성향이 강하면 방어 기제도 강하고 계획적”이라며 “이 사건이 장기화 되면 어떡하나 걱정된다”고도 덧붙였다.
이은해는 조현수와 공모해 2019년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전 남편 A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을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 시도했으나 치사량 미달로 미수에 그친데 이어 같은 해 5월 경기 용인지역의 낚시터에서 A씨를 빠뜨려 살해하려 했으나 잠에서 깬 지인한테 발각돼 이 또한 미수에 그쳤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받았으나 같은 해 10월 '변사사건'으로 종결되자 같은 해 11월, 8억원대 보험보상금을 청구했다가 거절 당한 혐의(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이은해와 조현수를 공개수배했다.
김나연 인턴기자 letter9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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