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예멘 내전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반군 후티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아랍 동맹군이 2개월 휴전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한스 그룬베르그 예멘 주재 유엔 특사는 2개월의 휴전 협정이 체결됐다며 이후 휴전이 재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휴전은 이슬람의 금식 성월인 라마단 첫날, 2일 오후 7시에 발효되고 예멘의 주요 항구도시인 호데이다를 통한 연료 수입과 수도 사나 공항의 여객기 운항도 재개된다.
이번 합의는 지난달 30일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 동맹군이 일방적으로 휴전을 발표한 후 나온 것이다. 당초 후티 반군 측은 "사우디의 제안에는 새로운 것이 없다"며 "사우디가 먼저 항구와 공항에 대한 봉쇄를 풀 것으로 기대했다"고 거절을 시사했지만, 결국 합의에 성공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이번 합의는 예멘의 파괴적인 전쟁을 끝내기 위한 첫걸음이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예멘 국민들을 위한 유예"라고 환영하면서도 "대단히 중요한 진전이지만 아직 충분치 않다", "반드시 전쟁을 끝내야만 한다"고 평가했다.
2015년 이후 6년째 이어지고 있는 예멘 내전은 예멘의 공항, 항구를 봉쇄한 사우디 주도의 아랍연맹군과 예멘 내 국지전에서 승승장구하며 대부분의 영토를 장악한 후티반군 간의 대치가 이어지며 장기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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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연맹군이 예멘 생필품의 70% 이상이 들어오는 호데이다 항구를 봉쇄하면서 수백만명의 예멘 국민들이 식료품과 의약품 부족을 호소했고, 국제사회로부터 비인도주의적인 봉쇄조치란 비판을 받아왔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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