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무법지대' 가상부동산…'제2의 세컨서울 사태'는 시간문제

시계아이콘01분 4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메타버스 열풍에 플랫폼 우후죽순
청약률 681.8대 1 기록하는 등
투자광풍 불지만 법적 장치 없어
세컨서울 100억원대 사전배분
서비스 종료·해킹 보상도 불가능

'무법지대' 가상부동산…'제2의 세컨서울 사태'는 시간문제 메타버스 가상부동산 플랫폼 '트윈코리아'에서 수도권 일대 부동산을 분양한 모습.
AD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 서울 전역을 가상부동산 타일로 나눠 투자·임대·광고수익 등을 얻도록 개발된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 플랫폼 ‘세컨서울’. 사전신청 가입자가 25만명에 달할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 세컨서울을 개발한 회사 대표와 임원진들이 100억원대 가상부동산을 사전 배분한 사실이 본지 보도에 의해 드러났다. 주가조작이 의심되는 정황도 확인됐다. 모회사는 이들을 형사고소했다.(☞[단독] 서울 가상부동산 '세컨서울'…론칭前 임직원끼리 100억대 사전배분)


#.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을 결합한 가상부동산 플랫폼 ‘메타버스2’. 유저간의 자산거래를 통해 수익을 얻거나 메타토큰 채굴 등이 가능해 최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 유저가 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더퓨처컴퍼니를 고소했다. 그는 이자율 허위광고와 자전거래를 통한 시세조작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가상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메타버스 열풍에 힘입어 벤처·스타트업 업계에서 관련 플랫폼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지만 이들의 사업을 감시할 법적 장치가 부재해 갈수록 피해자만 양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무법지대' 가상부동산…'제2의 세컨서울 사태'는 시간문제


현재 국내에서 메타버스 가상부동산 거래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준비중인 업체는 엔비티·위에이알·오픈메타·더퓨처컴퍼니·식신·메타랙스 등이다. 구글·픽스올·디센트럴랜드 등 글로벌 업체들이 일찍이 관련 서비스로 성공을 거두자 최근 이들의 사업모델을 비슷하게 본 뜬 플랫폼이 많아지고 있다.


서비스 유형은 크게 두가지다. ‘더 샌드박스’나 ‘디센트럴랜드’처럼 가공의 세계를 만들거나 ‘어스2’처럼 실제 국가나 도시를 가상 공간에서 그대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가상부동산 매매는 땅을 타일단위로 나누거나 청약을 통해 건물을 분양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가상부동산 투자는 그야말로 광풍이다. 국내 업체 오픈메타가 서비스하는 오픈메타시티에서 최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 리버하임’에 대한 청약을 진행한 결과 68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실세계에서 2016년 진행된 이 아파트 평균경쟁률(89.5 대 1)의 약 7.6배에 달하는 수치다.


2020년 11월부터 서비스 된 ‘어스2’는 현실의 지구를 그대로 본떠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구글 어스’ 지도와 동일한 맵에서 지구상의 모든 토지를 100㎥ 크기의 타일로 쪼개 매매되는 형태다. 지난 1일 기준 한국 국적 투자자들의 어스2 가상부동산 자산규모는 1366만3482달러(약 166억원)로 전 세계 1위다. 현재 청와대 부지의 타일당 가격은 2000만원이 넘는다.


'무법지대' 가상부동산…'제2의 세컨서울 사태'는 시간문제 2020년 11월 서비스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있는 메타버스 가상부동산 플랫폼 '어스2'


문제는 이렇게 매입한 가상부동산이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가상부동산이나 이에 기반해 발행되는 NFT는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상 가상자산에 해당되는지 아직 불명확하다. 이런 서비스가 게임인지, 커머스인지, 단순 홈페이지에 불과한지 등에 관해서도 합의된 기준이 없다. 이 때문에 서비스가 갑자기 종료되거나 해킹당할 경우 보상 받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서비스 개발자가 가상부동산을 빼돌리거나 자전거래로 특정 지역의 시세를 인위적으로 조종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 최근 국내외 메타버스 서비스에서 거래대금을 갈취하는 이른바 ‘스캠’ 사기가 극성인 것도 같은 이유다.


김상균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높지 않은 개발비용으로 많은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는 게 타일거래 유형의 가상부동산"이라며 "세밀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단순 홈페이지 수준의 서비스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세컨서울의 100억대 가상부동산 사전배분의 경우도 유저에게 사전에 공지했으면 모르겠지만 전체가 시장논리에 의해 판매될 것처럼 해놓고 일부를 독식한 게 문제"라며 "현재로서는 이런 행위를 차단할 법적·제도적 시스템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AD

그나마 유저들이 사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거버넌스와 컴플라이언스(내부통제)가 잘 갖춰진 서비스를 택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권혁준 순천향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가령 메타버스 내에서도 내가 산 부동산이 개발호재나 고도제한 등으로 급등락 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규칙이 촘촘히 마련된 곳일수록 위험도는 낮을 것"이라면서 "현실세계의 공동주택 관리단에서 집이 2채면 투표권이 2개이듯 가상세계에서도 이 같은 거버넌스가 잘 구현돼 있는 곳일수록 신뢰도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