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영국의 유명 미인대회에 화장 없이 참가한 여성이 화제에 올랐다.
11일(현지시간) 영국의 미인대회 '미스 그레이트 브리튼'에 출전한 엘르 셀린(31)은 BBC방송 인터뷰에서 학창 시절부터 당했던 괴롭힘에 대해 털어놓았다.
셀린은 "나를 괴롭히던 아이들이 나를 조롱했다"며 "나도 거울을 보고 나 자신의 모습을 비웃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학창 시절 스스로 내 겉모습을 우습게 생각했다"며 "심한 곱슬머리 때문에 다른 아이들에게 머릿니가 있다는 놀림을 받거나, 팔에 털이 있다는 이유로 고릴라라고 불려야 했다"고 아픈 과거를 회상했다.
영국과 그리스 혈통을 이어받은 셀린은 외모로 인한 괴롭힘 때문에 13살부터 화장을 해야만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내 피부색보다 밝은 파운데이션을 사용하기도 했다"며 "내가 학창 시절에 했던 행동은 각종 사진 애플리케이션(앱) 속 필터의 기능이나 다름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셀린은 올해 열린 '미스(Ms) 그레이트 브리튼' 대회에 화장 없이 민낯으로 출전했다. 이 대회는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미인대회인 '미스(Miss) 그레이트 브리튼'의 부문 중 하나로, 27세부터 38세까지 참가할 수 있다. 셀린은 작년 대회에도 참가했다가 떨어진 뒤 올해 재도전에 나섰으며, 오는 16~17일 열릴 최종 결선 때에도 화장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셀린은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한 봉쇄 기간이 오히려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기간에 들어가면서, 이전처럼 화장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사라졌다"며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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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셀린은 자신의 미인대회 출전이 다음 세대에도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나로서 충분히 훌륭하다고 느끼는 여성들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자신의 도전이 남길 메시지를 전했다.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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