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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누리호 개량 사업 안 한다…文 약속 '2030 달착륙선 발사'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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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타 결과 개량사업 통과 실패

[단독]누리호 개량 사업 안 한다…文 약속 '2030 달착륙선 발사'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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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정부가 최근 확정한 내년 연구개발(R&D) 예산안에서 첫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의 개량 사업 몫을 전액 삭감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의 계획대로 2030년 달 탐사 착륙선을 우리 손으로 만든 발사체에 실어 보내려면 누리호의 성능 개량이 필수인데 자칫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29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확정된 내년도 정부 R&D 예산안 23조5000여억원 중엔 누리호 성능 개발 사업을 위한 몫이 포함돼 있지 않다. 대신 누리호 상용화, 즉 현재까지 개발된 것과 동일한 성능의 발사체 4회 추가 제작 및 발사를 위한 예산안만 반영됐다. 총 6000여억원 중 1년차 864억원이 내년 예산안에 편성된 것이다.


이는 누리호 성능 개량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과기정통부는 애초 성능 개량 및 산업화·반복발사 등을 위해 총 2조200여억원가량의 누리호 관련 예산안을 편성해 최근까지 예타를 진행했는데, 이 중 1조5000억원가량의 성능 개량 R&D 예산안에 대해선 '재검토' 결론이 난 것이다. 총 6000억원가량의 산업화ㆍ반복발사 관련 예산안만 예타를 통과했다.


누리호 성능 개량 사업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누리호는 2008년부터 1조9570억여원을 들여 개발돼 오는 10월과 내년 5월 등 두 차례 발사될 예정이다. 75t짜리 액체 연료 엔진과 연료탱크 등을 전부 KARI 등 국내 기술진들이 개발했다. 2013년 발사 성공한 나로호가 러시아제 엔진을 장착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 순수 국산 기술의 집약체다.


그러나 성능 및 기술의 한계가 명확해 개량이 시급한 상황이다. 일단 현재의 성능으로는 당장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공약한 대로 국산 발사체를 이용해 2030년 달 착륙선을 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누리호는 현재 75t 엔진을 4개 묶은 1단부와 1개 짜리 2단부, 7t 엔진을 단 3단부 등으로 구성돼 있는 데, 500~600km 1.5t 짜리 탑재체를 보낼 수 있는 성능 밖에 안 된다. 달에 보낼 수 있는 화물 중량은 고작 78kg 정도에 불과하다.


KARI 등에선 고체연료부스터를 개발해 장착하고 엔진도 70년전 방식(개방형 가스발생기 연소)에서 연비와 압력이 높은 폐쇄형 다단연소 방식으로 개선해 추력을 키우는 등 구체적인 개량 방향까지 나와 있는 상태다. 추력을 제어해 엔진을 회수ㆍ재활용하는 기술도 개발될 예정이었고, 이미 폐쇄형 다단연소 방식의 엔진도 시제품 개발이 거의 마무리돼 2024년께 완료될 예정이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 결과 고체 연료 미사일의 사거리 제한이 풀리면서 제도적 여건까지 마련됐다.


특히 1.5t에 불과한 화물 탑재 중량으로는 국제 경쟁이 치열한 위성 발사체 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개량 사업은 필수적이다. 프랑스의 아리안5(9.6t), 미국의 아틀라스V(8.1t), 스페이스X의 팰컨9(저궤도 23t), 러시아 소유즈 2.1a(태양동기궤도상 4.8t) 등 경쟁국가들의 우주 발사체들에 비해서는 갈 길이 멀다. KARI 등은 예타 과정에서 최고 도달 고도를 700km 이상으로 높이고 화물탑재 중량도 2.8t 이상으로 상향시킨다는 목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예타 과정에서 심의위원들은 누리호가 아직 최종 발사에 성공하지 못해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들어 개량 사업이 시급하지 않다며 반대했다. 일부에선 KARI 등이 계획한 누리호 개량 목표가 미국 등에서 개발 중인 최첨단 로켓처럼 연료를 교체하고 재활용을 가능케 하는 등 좀 더 '도전적'이어야 한다며 회의적이었다.


결국 누리호 개량 사업 예산안은 예타를 통과하지 못했고, 과기정통부와 KARI는 올해 내에 계획서를 재작성해 심사 절차를 다시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산업화, 반복 발사, 성능 개량 등의 사업 목표 중 성능 개량 부분은 다시 한 번 더 검토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누리호가 10월 발사될 예정이니 결과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해외의 높은 기술 수준을 따라 잡기 위해선 한 번 더 점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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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예타 심사에서 발목을 잡히는 일이 반복될 경우 2030년 자체 발사체에 의한 달 착륙선 발사 계획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또 예타 심사 위원들이 비현실적인 관점으로 연구 현장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연구 관계자는 "정부가 세운 누리호 기본 계획상 개량 사업이 분명히 잡혀 있어서 진행하고 있는 R&D 예산임에도 무시당했다"면서 "연구개발의 특성상 발사체를 보유ㆍ운영하기 위해서는 오는 10월 발사 실패 여부와 관계없이 꾸준히 R&D를 진행해야 하는 게 당연한 일 아니냐. 이제 겨우 포니를 만들 수준이 됐는데 제네시스를 만들어 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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