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되고 소외된 이웃 돌봄 실천하는 성동구 마을공동체 주목 ‘함께 더 오래’ 견딜 수 있는 해답 제시...‘사근동 마을활력소’ 공동체 공간과 서비스 제공하는 지역거점시설, 세대별 비대면 시대 적응법도 제공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고립되고 소외된 이웃 돌봄을 실천하며 어려운 시기 지역사회에 힘이 되는 성동구 마을공동체가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변화된 일상 속에 성동구 주민들은 마을공동체를 통해 ‘함께 더 오래’ 견딜 수 있는 해답을 함께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성동구의 마을 공동체의 모습은 여느 때와 사뭇 달랐다. 코로나19 초기 마스크 부족 사태를 겪으며 마을공동체 41개 모임 442명의 주민들이 마스크와 마스크용 스트랩을 직접 만들어 이웃에게 나누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게 위해 힘을 모은 것이다.
또 고립과 소외에 빠지기 쉬운 고령층을 위한 주민모임 ‘희망 무지개’를 통해 지속적인 교류 활동과 함께 치매노인을 돌보는 프로그램도 운영, ‘찾아가는 자원봉사 학교공동보육 활동’으로 코로나로 인한 고립감, 우울감을 공감하고 아이들과 부모들 또한 사회적으로 연결돼 있음을 확인하는 기회를 통해 자발적인 협력으로 어려운 시기를 이기는 공동체적 효능감을 보여주었다.
이와 함께 구는 ‘사근동 마을활력소’로 공동체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거점시설을 마련, 지난 4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내부에 ‘성동주민스튜디오’를 개설, 다양한 마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며 ‘공동체와 함께가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 중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시니어 디지털 봉사단’은 올해 초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지역 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 지역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청년층의 취업을 돕기 위한 ‘소셜미디어영상편집자 양성’과 같은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돼 사근동 마을활력소는 이제 서로 돕고 나누는 마을 봉사와 함께 비대면 시대에 걸맞는 교육과 컨텐츠 제작이 가능한 지역 공동체 사업의 새로운 거점이 되고 있다.
구는 지난 1월 5차례에 걸쳐 온·오프라인 마을공동체 공모사업 설명회를 시작으로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58개 주민모임 사업을 지원, 마을공동체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시니어 디지털 봉사단’ 교육에 참여했던 한 어르신은 “스마트폰이란 게 많이 써보던 것이 아니라 막연하게 낯설고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자녀들이 놀랄 정도로 잘 쓰고 있다”며 “동네에서 이런 것을 배울 수 있어 참 좋다”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공동체는 한 번 끊어지면 쉽게 복구하기 어려운 소중한 사회적 자산이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더욱 필요한 사회적 가치”라며 “공동체의 가치가 소멸하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마을공동체를 지원하고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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