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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국민은 누굴 믿나"…과학 간데없고 정치만 나부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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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국민은 누굴 믿나"…과학 간데없고 정치만 나부껴 진보당 노원구위원회 관계자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서명서 전달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지구의 우물에 독을 탔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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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이제 누가 바닷가에 놀러 가서 회를 먹겠다고 하겠냐."


일본 정부가 지난달 13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하자 어민들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부산, 강원, 경상, 전라, 충청, 제주 등 전국 9개 권역에서 어민 수천명이 어선 500척을 타고 동시에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국민들의 불안도 상당합니다. 한반도 주변 해역이 수십년간 오염수가 포함된 바닷물에 의해 둘러 싸이게 되는데 누가 불안하지 않을까요?


일본 정부는 후안무치합니다. 일본은 30여년전 옛 소련이 홋카이도섬 인근 동해에 수백t의 저준위 핵폐기수를 투기하자 강력 항의해 중단시킨 바 있습니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심각한 영향을 받는 주변국 특히 한국 정부와는 어떤 상의나 정보제공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말았습니다. 고체화후 지하 매립, 심지층방류, 기체화 후 배출, 저장탱크 추가 설치 등 현실적으로 가능한 여러 대안이 있었지만 고작 '돈이 적게 든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똘똘 뭉쳐 과학적 근거와 사실 증거를 갖고 국제 사회에 호소해 일본 정부를 압박할 때입니다.


문제는 이에 바탕이 돼야 할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은 정확히 두 갈래로 갈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가장 '전문성'이 높지만 이해 관계도 깊은 원자핵공학자ㆍ원자력업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한국원자력학회'는 지난달 26일 성명을 내 사실상 일본 정부의 손을 들어 줍니다. 매우 보수적으로 가정해 평가해도 영향이 미미하답니다. 학회는 "오염수가 우리나라 해역에 도달하는 시간과 바닷물에 의한 희석효과 등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받는 방사선 피폭선량은 3.5×10-9mSv/yr로 예측됐다"면서 "일반인에 대한 선량한도인 1mSv/yr의 약 3억분의 1로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고 주장합니다.

[과학을 읽다]"국민은 누굴 믿나"…과학 간데없고 정치만 나부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사고로 발생한 다량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결정하면서 우리 국민들의 불안과 걱정이 이어진 가운데 14일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학회는 일본 정부를 비판하긴 하지만, 한국 정부를 향해서 더 큰 목소리를 냅니다. 학회는 광우병 사태와 조류 독감 사태를 예로 들면서 "과학적 사실을 외면한 가짜 뉴스와 정치적 선동이 우리 국민과 관련 업계에 얼마나 큰 피해를 주었는지는 쉽게 예를 찾을 수 있다"고 경고한 뒤 "정치적 목적으로 조장된 방사능 공포가 우리 수산업계와 자영업자의 피해를 가중하는 자해행위가 될 수도 있다"라고 주장합니다.


정반대의 주장도 살펴 봅시다. 환경운동연합은 이틀 뒤 성명을 내 원자력학회를 향해 일본 정부 편을 든다고 정면 비판합니다. 환경련은 "그래서 문제가 없으니 과도한 공포심을 버리고,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을 용인하자는 것인가"라며 "바다가 오염될 것을 염려하는 어민들과 방사성 물질로 인해 식탁의 안전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우려는 당연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를 '비과학적', '방사선 공포'로 매도해서는 안된다"면서 "(학회는)일본 정부가 결정한 해양방류가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하는가,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는 것에 찬성하는가"라고 압박했습니다.


이들 두 진영은 그동안에도 정확하게 친원전(학회), 탈원전(환경련 등 시민사회단체) 입장으로 나뉘어져 지속적으로 방사능의 위험성, 원자력발전의 중단 여부 등을 둘러 싸고 갈등을 빚고 있어왔습니다. 친원전 측 학자ㆍ전문가,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방사능 물질은 자연계에도 존재하며 국제방사능방호위원회가 정한 '기준치' 이내로 관리하면 안전하다는 입장입니다. 또 원전도 오히려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발전 수단으로 존립 가능하며, 사고나 방사능 누출ㆍ오염 물질 처리도 과학의 발전에 따라 예방 및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반면 탈원전 측은 방사능의 위험성에 대해 민감합니다. 일시적 노출시 안전 기준이 되는 기준치 보다는 "인체에 누적돼 내부 피폭되면 훨씬 위험하다"고 강조하죠. 원전에 대해서도 위험성은 물론 이미 오염 물질 처리 비용 만으로도 더이상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는 입장입니다. 미국 독일 등 현재 국제 사회의 주류도 이미 '탈원전'으로 굳어진 상태입니다.


두 진영에게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평가를 들어 봤습니다. 친원전 진영의 한 학자는 탈원전 진영의 주장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삼중수소의 인체 누적 및 DNA 변형 등 저선량 방사능의 위험성 등에 대해 탈원전 진영은 유럽방사선위험위원회(ECRR)를 이끄는 영국의 방사선 전문가 크리스 버스비 박사의 주장을 근거로 듭니다. 그러나 이 학자는 "그의 주장에 대해 영국 법원이 이미 2016년 판결을 통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고 영국 정부에 대한 자문을 금지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과학을 읽다]"국민은 누굴 믿나"…과학 간데없고 정치만 나부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반면 탈원전 측 관계자들은 '기준치' 이하의 방사능은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친원전 측에 대해 "이론상으로만 그렇다는 것일 뿐 자연계 내에서 누구도 검증해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최근 후쿠시마 해역에서 잡힌 조피볼락에서 기준치 2.7배인 1㎏당 27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된 것을 거론하며 저선량 방사능의 인체 누적 위험성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는 "방사능 물질이 쌓여 있는 연안에선 생태계 내에 먹이사슬을 통해 방사능 물질 누적이 이뤄질 것"이라며 "먹이 사슬의 가장 위쪽에 있는 인간이 이를 섭취할 경우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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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태에서 일본 정부에 맞서야 할 국민은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요? 원자력 발전과 방사능의 위험성 여부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가 절실한 시점에서, 한반도가 후쿠시마 오염수에 의해 둘러 싸이게 된 상황에서 한국인들에게 정말 중요한 '과학'이 되고 있습니다. 특정 이해 관계나 '정치적 이해', 가치관이나 철학에 의한 판단이 아니라, 철저히 과학적 분석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 결정이 필요한 때입니다. '실사구시' 해야지 친원전, 탈원전 등 정치색 짙은 구호에 휘둘려서는 안됩니다. 정치권과 학계ㆍ전문가, 시민사회ㆍ환경단체들이 이점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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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질 떨어진다며 한국산 기피하더니…트렁크에 한가득 담아가는 日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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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쌀 파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선진국 일본에서 쌀 파동 때문에 민심이 폭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토 다쿠 농림수산성 장관이 "우리 집에 쌀이 남아돈다"는 발언을 했다가 즉시 경질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일본 정부는 아시아권 관광객들이 몰려와서 쌀을 많이 먹었기 때문에 쌀이 부족하다는 황당한 해명까지 내놓으며 비판을 받고 있다. 경질된 에토 다쿠 농림수산성 장관은 일본 미야자키현 출신으로 아버지인 에토 다

  • 25.05.2406:00
    매일 오픈런 월마트의 가격인상, 트럼프가 제동 건 이유
    매일 오픈런 월마트의 가격인상, 트럼프가 제동 건 이유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최근 '오픈런' 현상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여파로 물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월마트는 더 이상 비용 압박을 견디기 어렵다며 소비자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월마트의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5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대중국 관세가 145%에서 30%로 낮아졌지만, 30%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 25.05.2310:01
    박지원 "실수 안 하면 승리, 진영대결 되면 50 대 49 될 것"
    박지원 "실수 안 하면 승리, 진영대결 되면 50 대 49 될 것"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실수만 하지 않으면 이변이 없는 한 승리한다"며 "김문수-이준석 단일화는 없다"고 단언했다. 지난 21일 오후 5시 30분,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와 전화로 인터뷰 한 박 의원은 서울과 호남을 오가며 선거운동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현재 판세를 어떻게 보나.내란수괴가 파면되고 새로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열망이 이재명 지지로 뭉치고 있다. 실수만 하지 않으면 이변이

  • 25.05.2209:18
    김현철 "국민의힘, 대선 이후 해체돼야"
    김현철 "국민의힘, 대선 이후 해체돼야"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했다. 인터뷰는 지난 5월 20일 오후 3시,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에서 진행됐다. 김 이사장은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가 아닌 수구세력의 집합체일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대선 이후 보수 세력의 재구성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요즘에 어떻게 지내나.바쁘다. 우선 아버지(김영삼 전 대통령·YS) 기념사업에

  • 25.05.2715:08
    "5억은 못 줘! 3억에…" 해커와 흥정해주는 음지 협상팀
    "5억은 못 줘! 3억에…" 해커와 흥정해주는 음지 협상팀

    해킹 당해도 숨는 기업들 - <2부>음지의 협상 랜섬웨어 덫에 걸리고도 신고를 안 하는 기업은 양 갈래 길에 선다. 스스로 해커와 협상하거나 전문 협상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사이버보안업체 S2W의 서현민 비즈니스센터 이사는 "해커들이 피해기업에 랜섬노트(메시지)를 남길 때 해커들과 연락하는 방법, 비트코인 환전 방법을 아주 상세하게 적어 놓는다"며 "그렇지만 기업들은 해킹을 당하면 무조건 당황하기 때문에

  • 25.05.2709:00
    '해킹 산업화'의 원흉 '비트코인'…위치추적 안 되자 활개
    '해킹 산업화'의 원흉 '비트코인'…위치추적 안 되자 활개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조용히 웃는 건 해커들이다. 암호화폐는 2010년대 중반부터 '몸값' 지불수단으로 각광받았는데, 인질로 삼은 기업에 돈을 어디로 보내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주면서도 누구도 자신의 위치를 추적할 수 없는 수단이 생겼기 때문이다. 해커는 더욱 완벽한 인질극을 벌일 수 있게 된 셈이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발발 이후 세계 최대 해킹조직인 러시아 '콘티(Conti)'에서 발생한

  • 25.05.2708:58
    삼성은 최대 14억 보상금…"매달 외제차값 벌게 해줄게" 유혹받는 화이트해커들
    삼성은 최대 14억 보상금…"매달 외제차값 벌게 해줄게" 유혹받는 화이트해커들

    세상에는 두 종류의 해커가 있다. 악의적으로 정보를 탈취하는 블랙해커와 이들의 공격을 방어하는 화이트해커. 블랙해커들이 추적이 어려운 암호화폐로 천문학적인 랜섬(몸값)을 챙길 수 있게 되면서 화이트해커에게 은밀한 제안이 오기 시작했다. 대가를 두둑이 챙겨줄 테니 '검은돈'의 세계로 넘어오라는 손짓을 보낸다. 사이버보안 기업 스틸리언에서 화이트해커로 일하는 장형석 팀장(32)도 이런 '악마의 유혹'을 받은 사람 중

  • 25.05.2708:56
    "5억 비싸요? 그럼 3억"…'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음지의 해결사
    "5억 비싸요? 그럼 3억"…'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음지의 해결사

    랜섬웨어 덫에 걸리고도 신고를 안 하는 기업은 양 갈래 길에 선다. 스스로 해커와 협상하거나 전문 협상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사이버보안업체 S2W의 서현민 비즈니스센터 이사는 "해커들이 피해기업에 랜섬노트(메시지)를 남길 때 해커들과 연락하는 방법, 비트코인 환전 방법을 아주 상세하게 적어 놓는다"며 "그렇지만 기업들은 해킹을 당하면 무조건 당황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전문가의 손을 빌린다"고 했다. '전문가'

  • 25.05.2606:02
    직원 한 명 미끼 물면 더 윗선으로…회사 가장 아픈 곳 찾아 '파도타기'
    직원 한 명 미끼 물면 더 윗선으로…회사 가장 아픈 곳 찾아 '파도타기'

    "해커들은 공격 대상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 한 명을 노리고 정교하게 미끼를 던진다. 누군가 그걸 물면 가장 아픈 곳을 찾기 위해 사내 다른 컴퓨터와 서버로 정찰을 시작한다." (사이버보안 기업 스틸리언의 박찬암 대표) 이메일을 통한 랜섬웨어 공격은 가장 대표적인 해킹 수법으로 꼽힌다. '국민연금 납부 누락'이나 '경찰서 과속 딱지'처럼 누구라도 한번쯤 열어보고 싶게 교묘한 메일을 보낸다. 거래처인 척 위장해 클릭을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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