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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경고음 커지자…은행권 "마이너스통장, 안쓰면 한도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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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하나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안쓰면, 한도축소"

‘빚투’ 경고음 커지자…은행권 "마이너스통장, 안쓰면 한도축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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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 속에 시중은행들이 소진율 낮은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축소 중이다. 전방위적으로 대출을 조이는 분위기 속에서 ‘일단 뚫어놓자’는 심리로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한 금융소비자들의 한도 유지용 대출이 불가피해졌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마이너스통장 기한연장 시 한도 유지 조건을 명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 1일부터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상품을 연장하거나 재약정하는 경우, 최근 3개월 또는 약정기간 내 통장 한도사용률 중 큰 값이 10%를 밑돌면 한도금액을 10% 감액하기로 했다. 한도사용률이 5% 미만인 경우는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20% 축소된다.


‘빚투’ 경고음 커지자…은행권 "마이너스통장, 안쓰면 한도축소"

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신용대출 상품 특약 조항에 '마이너스통장 만기일 3개월 전까지의 평균 대출한도 사용률이 10%이하인 경우에는 대출한도 약정금액의 20%를 감액한 후 기한연장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기한연장일 기준 대출 잔액이 약정금액의 50% 초과 시에는 감액 없이 연장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하나은행도 ‘컵라면 대출’로 불리는 하나원큐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는 고객에 한 해 대출 기한 연장 심사 시 한도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50% 감액 또는 대출 기간 중 한도 미사용의 경우에는 전액 한도가 감액될 수 있다는 내용의 심사기준을 공지하고 있다.


임시방편으로 대출 일으키고 한도 유지하는 고객들

실제로 마이너스통장 만기일이 다가올 때까지 한도만큼 사용하지 않은 고객은 대출 연장 한도 조회 시 1년 전 받았던 한도의 절반이 줄어든다. 하나원큐를 이용한 한 고객은 "줄어든 한도 만큼 대출금을 즉시 상환해야 하는 리스크를 안게된다"며 "임시방편으로 마이너스통장 한도 끝까지 대출을 일으키고 며칠 뒤 다시 상환하는 방식을 활용해야만 기존 한도 그대로 연장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은행권의 이와 같은 조치들은 과도한 가계 빚 증가를 우려하고 있는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압박하면서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이 소진율 낮은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축소하면서 한도 유지를 위해 일시적이나마 불필요한 대출을 일으켜야 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한 고객은 "마이너스통장은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개설하려는 수요가 강한데, 기한 연장시 소진율이 낮아 한도가 감액된다고 안내하면 고객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대출을 한시적으로 일으켜서라도 한도를 늘려놓을 수 밖에 없다"며 "대출 한도를 소진하지 않으면 연장 때 불이익을 준다는 안내 자체가 부당대출 권유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최근 주식, 부동산 투자 열기 속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가 겹치면서 금융 소비자들 사이에 마이너스통장은 받을 수 있을 때 최대 한도로 개설해놔야 하는 통장이라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 5대 은행의 신규 마이너스통장 개설건수는 현재 일 평균 2000개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마감일이었던 지난달 10일에는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신규 개설건수가 2500건을 돌파해 평소보다 10% 정도 더 늘었다. 금융당국은 1분기 가계대출 동향 등의 내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달 안에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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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 측면에서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축소하는 움직임도 있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이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연 만큼 충당금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든다"며 "마이너스통장 한도만 열어놓고 소진하지 않는 고객에게 독려를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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