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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포럼]'코로나'라는 면죄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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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포럼]'코로나'라는 면죄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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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된 드라마 '비밀의 숲 시즌2'의 시작 부분. 의미심장한 목소리의 독백과 함께 화면 중간에 대사가 자막으로 나타난다. '진리를 좇아 매진하는 것, 도리를 향해 나아가는 것, 이는 모두 끝이 없는 과정이다. 멈추는 순간 실패가 된다. 변화를 향해 나아간다는 건 나의 발이 바늘이 되어 보이지 않는 실을 달고 쉼 없이 걷는 것과 같다. 한 줌의 희망이 수백의 절망보다 낫다는 믿음 아래 멈추지 않는 마음으로 다시.' 이 독백으로 첫 회를 시작했고 마지막 회도 같은 대사로 갈무리됐다. 나는 이 드라마 전체 내용의 무게, 끌고 가는 힘과 흐름의 강약이 그 독백 하나로 대변되는 것처럼 들렸다.


얼마 전 후배와 점심을 같이 했다. 명절 안부를 주고받고 명절 연휴가 끝나면 한번 보자고 한 만남이었다. "별일 없었지?"라는 질문에 후배는 "지난달 아버지께서 돌아가셨고 2주 뒤면 49재예요"라고 말하며 고개를 떨구었다. 슬픈 소식에 미안함과 서운함을 표현하자 후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부고를 알리고 듣는 것이 서로 마음 편치 않았다며 괜찮다고 했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 시대에는 좋은 일을 알리는 것도, 슬픔을 나누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고 그것이 이유가 되어가고 있다.


며칠 전 진행된 미팅에서의 일이다. 양사가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난국을 타개할 방안을 논의하던 중 거래처 대표는 코로나19 시국이라 매출이 안 좋고, 파트너의 운영 잘못과 협조 부족으로 매출이 부진했으며, 손실도 컸다며 코로나19와 파트너사에 책임을 돌렸다. 손실을 만회하려면 꼭 정도(正道)가 아닌 다른 방법도 있지 않냐며 그렇게 해도 무방하다는 듯 분위기를 만들었다.


물론 세상에 안 되는 일은 없다. 어렵고 힘든 일을 헤쳐나가기 위한 방법에는 정도도 있고 외도도 있다.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해야 하는 것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 손쉬운 길을 택하려면 장시간의 회의도 필요 없다. 결국 가능한 방법을 찾는 데 서로 옳은 방법으로 더 고민해보자고 하며 회의를 마무리 지었다. 착잡했다. 코로나19가 이유가 되고, 변명이 된다. 이런 산술식에서 도출되는 결과값은 모두 코로나값이 되어버렸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앞서 얘기한 드라마의 주인공 황시목은 정도를 걷는, 어쩌면 답답할 정도로 바른 검사다. 부장검사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으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주인공은 이렇게 말했다. "그분은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상당히 익숙해 보였습니다. 그 습관이 하루아침에 스며든 것은 아닐 겁니다."


우리는 본인에게 엄격하고 상대에게 관대하라고 배웠다. 그런데 자신에게 관대하고 상대에게 엄격하게 살아온 것은 아닌지, 문제의 해결에는 뒷짐 지고 빛나는 성과에 앞장서는 것은 아닌지, 상대의 어려움은 상대의 것이고 나의 어려움도 상대의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자기 편의적 생각이 부여하는 면죄부로 타인을 힘들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해서는 얼마나 반문하고 있을까.


얼마 전 아버님 상을 치른 후배처럼 사람과 일 등 모든 관계에서 변함없는 도리에 접근하고 상황에 맞는 도리를 찾으려고 애를 쓰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이는 상황에 맞춰 도리나 정도가 아닌 것을 찾기도 한다. 코로나19가 모두를 힘들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모든 일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자세로는 위기를 이겨낼 수 없다. '이런 상황일수록 진리를 좇아 매진하고 도리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선택해 더디지만 한 걸음씩 정도를 걷는 것이 결국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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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란 동아TV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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