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국가 부진 탈출…베트남도 올 무역흑자 100억달러
[아시아경제 하노이 조아라 객원기자, 쿠알라룸푸르 홍성아 객원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 어려움을 겪었던 동남아 국가들이 지표상으로 서서히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난 2분기 역대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말레이시아는 6월 반등에 성공했으며 베트남은 올 들어 8월까지 무역흑자가 100억달러를 넘었다. 다만 베트남은 제조업 생산 둔화에 따른 수입 감소 영향이 커 불황형 흑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프리말레이시아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6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해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2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해 1998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성장률을 보였는데, 2분기의 마지막 달인 6월에 회복 신호가 감지된 것이다.
6월 GDP의 플러스 성장은 봉쇄 조치가 일부 해제된 데 힘입은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3월18일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한 봉쇄조치를 발동한 후 5월부터 단계적으로 봉쇄를 완화했는데 6월10일 이동제한령을 전면 해제했다.
이에 따라 실업률 역시 5월 5.3%에서 6월 4.9%로 감소 추이를 보였다. 경제활동에 재시동이 걸리면서 6월 무역수지흑자 역시 반등했다. 6월 무역수지흑자는 209억링깃(약 5조9475억원)으로 전월 대비 98.7% 늘면서 2019년 10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6월 수출액은 전월 대비 8.8% 증가한 829억링깃(약 23조5908억원)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에서는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무역흑자규모가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 한 달에만 27억7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7월 무역액은 469억6000만달러로 6월 대비 8.5% 증가했고, 이 가운데 수출은 10.2% 증가한 248억7000만달러로 2019년 8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8월 들어 보름간 휴대전화 수출실적은 25억8000만달러, 컴퓨터와 전자제품은 19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이 같은 호조에도 불구하고 속사정은 당초 기대와 큰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원자재 수입 감소 영향으로 흑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수입은 전체 수입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7월까지 원자재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으며 섬유, 신발, 철강의 원자재 수입은 10% 이상 줄었다. 응우옌 찌 융 기획투자부 장관은 "국내 생산 감소로 원자재 수입이 줄어들며 무역흑자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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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향후 베트남 산업이 본격적으로 되살아날지 여부를 확인하긴 어렵다. 베트남 통계총국은 7월 산업생산지수가 전월 대비 3.6%,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쳐 국내산업이 전반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 들어 7월까지 산업생산은 2.6% 증가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 9.4%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시를 비롯해 전국 63개 성ㆍ시 가운데 20곳의 산업생산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소비재 수입도 지난달 7.3% 감소했다. 융 장관은 "생산 감소로 인해 대부분의 제조기업들이 인력 감축, 임금 삭감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하노이 조아라 객원기자 joara@asiae.co.kr
쿠알라룸푸르 홍성아 객원기자 sunga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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