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오스트리아 GDP 넘어선 美 최고 부자들

베이조스·머스크 등 부자 12명 재산 1조달러 돌파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는 등 미 증시 초강세장이 이어지면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12명의 재산이 모두 합쳐 1조달러(약 1184조원)를 넘어섰다.

18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미국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IPS)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등 미국의 부호 12명의 재산이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4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액수로는 2830억 달러(약 335조원)다. IPS는 1조 달러가 벨기에와 오스트리아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보다 많은 액수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고 부자인 베이조스 CEO의 재산은 지난 3월 1200억달러에 못미쳤지만 5개월 만에 1800억달러로 급증했다. 올해 아마존의 주가가 80% 가까이 오르면서 주식이 대부분인 재산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2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3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였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6일 페이스북 주가 상승에 따라 재산이 1000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MS, 페이스북 등 기술주는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 기록을 낼 수 있도록 한 핵심 종목이다.

재산 증가폭이 가장 큰 부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자산이 200억달러에서 848억달러로 폭증했다. 순위도 전체 12명 중 5위로 올랐다.

이 외에 4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 최고 부자 명단에 오른 12명 가운데 지난 5개월간 재산이 감소한 사람은 없었다. 이 명단에는 MS CEO 출신인 스티브 발머와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월마트 소유가문 출신인 앨리스 월턴과 짐 월턴, 로브 월턴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재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월 1일부터 3월 18일 사이 단기간 내에 총 자산이 1000억달러나 줄었으나 버핏 회장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9월 수준을 금세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IPS는 이들을 '신흥재벌 12명(Oligarchic Dozen)'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민주 사회에서 소수의 손에 너무나 많은 경제ㆍ정치 권력이 집중됐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