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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 200兆 공제회 자금 해외투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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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위탁운용 '공사법 개정' 추진
글로벌 10대 국부펀드 성장 발판
"업계 영역 침범" 민간운용사 반발

한국투자공사, 200兆 공제회 자금 해외투자 나선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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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이민지 기자] 정부와 한국은행 등에서 외화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국내 주요 공제회와 상호금융조합 등의 자금을 모아 해외 대체투자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한다. 공제회 등은 지금보다 더 우량한 해외 물건에 대한 투자 기회를 넓힐 수 있고, KIC는 운용자산 확대로 세계 10대 국부펀드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윈윈(win-win)' 전략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IC는 올해 의원입법을 통해 공제회 등의 자금을 위탁받도록 하는 한국투자공사법 개정안을 기획재정위원회(기재위)에 상정할 계획이다.


현행 KIC공사법에 따르면 각종 공제회나 상호금융조합은 해외투자자산 운용을 KIC에 맡길 수 없다. KIC에 자금을 위탁할 수 있는 주체는 정부(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기금관리기본법에 의한 기금의 관리 주체로만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운용사나 현지 브로커를 통해 해외 투자에 나섰던 공제회와 상호금융조합 등은 해외 투자에 있어 다양한 투자처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KIC는 국가의 외환보유금을 위탁 운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해외 네트워크나 딜소싱 면에서 국내 어느 기관투자가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뉴욕과 런던, 싱가포르 등에 이어 샌프란시스코에도 신규 사무소 설립을 추진하는 등 해외 현지에 투자 거점을 두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한 상호금융조합의 고위 관계자는 "국내 운용사들이 해외에 직접 나가 투자처를 발굴하는 경우 규모의 경제나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현지에서 소외됐던 딜에만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 같은 상당수 투자 건들이 부실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KIC는 현지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어 투자 건에 대해 현지에서 지속적 관리 측면에서의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KIC는 이번 법안이 성사되면 중장기 목표인 2035년까지 자산 규모 1500억달러(약 180조원)를 4000억달러(약 480조원)까지 확대하는 'SGV2035' 비전 달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교직원ㆍ노란우산ㆍ행정ㆍ군인ㆍ경찰ㆍ과학기술인 등 국내 6대 공제회의 운용 자산 규모는 80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지방재정공제회 등 중소공제회와 농협 상호금융조합(110조원) 등의 자금을 합하면 운용자산 규모는 200조원을 크게 뛰어 넘는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부펀드인 퀸즈랜드투자공사(QIC)의 경우에도 공제회 등 민간 성격의 자금을 받아 운용하는 등 해외 국부펀드들 역시 위탁기관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러나 민간 자산운용사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KIC법 개정안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해외 대체투자를 위한 자금을 위탁받아온 자산운용사들이 공제회와 중소연기금 자금 대부분을 KIC에 빼앗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심기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IC의 자산위탁 가능 기관을 확대할 수 있는 법안을 대표발의했지만, 기재위에서 제대로 검토되지 못한 것도 자산운용업계의 반발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관들이 해외 대체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운용사들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KIC에 위탁자금이 쏠린다면 자산운용업계의 영역을 침범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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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측은 자산운용업계가 걱정하는 공정한 경쟁의 위배보다는 국내 금융산업 육성이라는 KIC 설립 목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IC 관계자는 "해외투자를 할 때 경쟁이 될 수 있는 것은 론(loan) 투자인데 KIC는 이 부문 비중이 극히 적다"며 "주식과 채권이 아닌 대체투자에서는 국내 금융권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경쟁이라기보다는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도록 KIC가 돕는 단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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