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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디지털화 위해 적과의 동침…"협업만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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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핀테크 스타트업과 협업
혁신기술 빠르게 구현
4대 주요은행 공동 ATM 운영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은행들이 빅테크(대형 정보통신 기업)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기술기업들과의 협업이 필수입니다. 핀테크, 통신사들과의 제휴ㆍ파트너십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죠.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으로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로 3년째 IBK기업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는 이상국 디지털그룹장(부행장)은 은행 디지털화의 성공 전제조건으로 기술기업과의 협업을 꼽았다. 사람에게 들리지 않는 음파를 이용해 근접 거리에 있는 사용자에게 간편 송금할 수 있는 '한뼘송금(가칭)', 부동산 대출 상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통한 부동산 권리 분석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은행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이 서비스들은 대부분 핀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된 것들이다.


이 부행장은 "기업은행은 핀테크 스타트업의 혁신기술을 은행에 접목할 수 있는지 테스트할 수 있는 '퍼스트랩'을 두고 있다"며 "기업은행 특성을 살려 스타트업을 발굴ㆍ지원함과 동시에 스타트업이 개발한 혁신기술을 금융에 접목하고 실제구현 가능여부를 빠르게 검증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당장 다음달 은행권 최초로 기존 고객이 신분증 없이 은행 창구를 방문한 경우 휴대폰 실명 확인을 통해 은행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다른 업종, 심지어 경쟁 은행들까지 끌어안는 '적과의 동침'은 기업은행 뿐 아니라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 은행권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빅테크 네이버와 협력해 네이버지도에서 우리은행 수도권 영업점 약 400곳의 대기 고객 수를 알려주고 모바일 번호표를 발급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시간대별 대기시간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NH농협은행은 이동통신사와의 협력을 통해 기지국에서 전달받은 고객 위치정보를 활용한 첫 금융상품을 최근 내놨다. 고객이 위치정보를 인증하면 0.1%포인트에서 2.5%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차등 제공하는 적금 상품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상품을 만들 수 있고 고객은 디지털 정보 제공으로 우대금리를 챙길 수 있다. 농협은행은 다음달부터 생활금융 플랫폼 '올원뱅크'에서 사설인증서인 '패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 등 이통사 3사 뿐 아니라 핀테크 보안 기업 아톤과 비대면 서비스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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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은행 등 4대 주요 은행이 지난 4일부터 이마트 4개 지점(하남ㆍ남양주 진접ㆍ동탄ㆍ광주 광산점)에서 공동 ATM 시범 운영을 시작한 것도 디지털화를 위한 대표적인 협업 사례다. 은행들은 시범운영 성과를 보고 공동 ATM을 디지털화에 따른 은행 점포 폐쇄의 대안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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