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올해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삼성전기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공장이 있는 부산사업장을 찾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후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MLCC 전용 생산공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번 부산 방문에는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김두영 컴포넌트사업부장, 강봉용 경영지원실장 등이 동행했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은 전장 및 IT용 MLCC, 차세대 패키지 기판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삼성은 2018년 부산에 전장용 MLCC 전용 생산공장을 구축해 수요 증가에 대응해왔다.
MLCC는 전자 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류 흐름을 일정하게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을 막아주는 초소형 부품이다. MLCC가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기 때문에 전자제품 대부분에 들어간다.
자동차에는 전장용 MLCC가 약 3000~15000개 가량 탑재되는데, 자동차의 전장화 및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관련 시장 확대에 따라 전장용 MLCC는 이른바 '블루오션'으로 여겨지고 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세계 MLCC의 시장규모는 올해 16조원에서 2024년 20조원까지 오를 전망이다. 또한 올해 전체 MLCC시장에 29%를 차지하는 전장용 MLCC는 2024년 35%까지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부산사업장에 방문해 ▲5G·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 발달 ▲전기차·자율주행차 확산 ▲차량용 전장부품 수요 증가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장용 MLCC 사업을 직접 살펴보고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또한 경영진에게 ▲전장용 고온·고압 MLCC ▲스마트 기기용 고성능·고용량 MLCC ▲통신·카메라 모듈 등 차세대 전자부품에 대한 기술 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AI·5G·전기차 등 신기술 확산에 따른 중장기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며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6월에도 삼성전기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전장용 MLCC 및 5G 모듈 등 주요 사업에 대한 투자와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전후로 글로벌 경제가 어려움에 빠지자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국내외 현장 방문은 이번까지 15번째다. 지난 1월 설 연휴 브라질 마나우스·캄피나스 법인을 방문한 이 부회장은 구미 스마트폰 공장(3월), 반도체연구소(6월), 생활가전사업부(6월), 삼성디스플레이(6월) 등을 잇따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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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이달 6에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에 참여 중인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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