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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최대, 친환경'…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가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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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대표, 춘천 데이터센터에서 디지털 뉴딜 입장 발표
국내 인터넷기업 최초 구축…국내 데이터센터 중 최대 규모
6500억 들여 세종시에 두 번째 데이터 센터도 구축

'최초, 최대, 친환경'…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가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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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14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각' 데이터 센터에서 '디지털 뉴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면서 데이터 센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디지털 뉴딜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데이터 관리이기 때문에 발표 장소를 데이터 관리를 책임지는 데이터 센터로 정했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로 구축된 네이버의 춘천 데이터 센터는 여러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 데이터 센터 = 15일 업계에 따르면 각 데이터 센터는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의 데이터 센터다. 네이버는 2013년 6월 강원도 춘천시 동면 만천리 구봉산 자락에서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로 데이터 센터를 구축했다. 구축 비용으로 1500억원이 소요됐다. 당시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자체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던 것과 달리 국내 기업들은 데이터 센터를 보유하는 경우가 없었다. 네이버는 향후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을 내다보고 데이터 센터 투자에 나선 것이다. 고려 시대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경남 합천 해인사의 '장경각'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데이터 센터의 이름을 각이라고 붙였다. 한 대표는 전날 "지난 20년간의 네이버 이용자들 일상 기록과 다양한 정보가 모여 있는 커다란 '데이터 댐'"이라며 "데이터를 모으는 것에서 한 발 나아가 모여진 데이터를 잘 활용해 우리 생활을 더 편리하게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데이터 댐의 가치가 빛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국내 데이터 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 = 각 데이터센터는 국내 데이터 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춘천시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구봉산 자락에 위치한 데이터 센터 각은 축구장의 약 7배 크기인 5만4229㎡ 터에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의 본관 1개 동과 지하 2층, 지상 3층의 서버관 3개 동 등 모두 4개 동으로 건립됐다. 4개의 건물 안에는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다. 서버 1대당 저장용량이 7.5TB(테라바이트)이고, 12만대를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량은 약 900PB(페타바이트)로 국립 중앙도서관을 1만개 짓는 정도의 규모다. 네이버 이용자들은 1초마다 7400개의 단어를 검색하고, 2500개의 메일을 주고받으며 450건의 이미지를 네이버 클라우드에 등록한다. 네이버에서 실시간으로 만들어지는 콘텐츠와 디지털화한 미술작품과 유물, 옛날 신문 등도 서버에 저장되고 있다. 한 대표는 "스마트스토어의 거래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손님들의 연령별 인기상품, 지역별 구매금액 같은 새롭고 가치 있는 데이터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두번째 데이터 센터 = 각 데이터 센터가 최첨단 친환경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서버 폐열로 온실식물을 재배하고, 빗물을 모아 냉각수나 소방수로 활용하고 있다. 전력을 적게 쓰는 서버도 개발했다. 35도 이상 고온에서도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서버룸에서 더운 공기와 찬 공기가 섞이지 않도록 '차폐 시스템'을 구축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버려지는 열은 한겨울에 도로 열선과 온실 난방에 사용하고, 태양열을 모아 야간 외부 조명과 본관 온실에 쓴다. 한 대표는 "지식을 후대까지 이으려한 선조들의 마음뿐 아니라 바람으로 습도까지 조절했던 지혜를 오늘에 맞게 해석해 춘천 구봉산의 시원한 바람으로 서버 열을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는 춘천에 이어 세종시에서 두 번째 데이터 센터를 짓고 있다. AI·빅데이터·자율주행·5G 이동통신 등 첨단 산업의 인프라로 활용할 예정인 새 데이터 센터는 총 6500억원을 들여 '하이퍼 스케일'(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 센터) 규모로 건설된다. 한 대표는 "최근엔 데이터량이 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원래 계획보다 몇 년을 앞당겨 세종시에 제2의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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