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직도 무단횡단 하시나요?" '빨간불'에도 여전히 건너는 보행자에 골머리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운전자 김모씨는 최근 운전을 하다 인도에서 갑자기 뛰쳐나오는 보행자로 인해 깜짝 놀랐다.

이어 "무단횡단도 죄인데 어째서 규칙을 지켜가며 운전한 운전자가 모든 것을 부담해야 하냐"면서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라면 보행자에게도 마땅한 처벌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전문가는 무단횡단은 보행자 심리와 연관 있다면서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닫기
뉴스듣기

지난해 무단횡단 사망자 456명
보행자 10명 중 3명 "일주일에 1회 이상 무단횡단"
운전자, 교통사고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시달리기도
靑 청원 "무단횡단 처벌 강화해야"

"아직도 무단횡단 하시나요?" '빨간불'에도 여전히 건너는 보행자에 골머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운전자 김모(40)씨는 최근 운전을 하다 인도에서 갑자기 뛰쳐나오는 보행자로 인해 깜짝 놀랐다. 김씨는 "속력을 조금만 더 빨리 했으면 큰 사고가 날 뻔했다"면서 "그 일이 일어난 이후로 운전대를 잡기 겁난다"고 토로했다. 이어 "보행자들이 무단횡단을 하면서 차를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그렇게 해서 사고가 일어나면 누구 책임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단횡단으로 목숨을 잃는 이들이 매해 이어지고 있다. 무단횡단 사고는 치사율이 높아 주의가 요구되지만, 이에 대한 보행자들의 안전불감증은 심각한 상태다. 특히 이 같은 사고가 운전자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적인 질환을 줄 수 있어 문제다.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망자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한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3349명으로 전년 대비 11.4% 감소했다. 그러나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망자는 456명으로 보행사망자의 35%를 차지했다.


이는 보행자의 안전 불감증과도 연관된다. 보행자는 통행을 하거나 길을 건널시 횡단보도가 그려져 있는 곳에서 보행자 신호등에 초록불이 들어와 있을 때 건너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바쁘다는 이유로 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가 적지 않다.


직장인 김모(28)씨는 "무단횡단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없지 않겠나"라며 "무단횡단이 나쁜 건 알지만, 바쁠 때는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무단횡단을 제재할 수단이 없다 보니까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행자 10명 중 3명은 일주일 내 1회 이상 무단횡단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응답자 7617명을 대상으로 '최근 일주일간 보행자의 무단횡단 경험'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2.3%가 1회 이상 무단횡단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단횡단 이유는 '도로 폭이 좁아서 충분히 건널 수 있다'(38.6%)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주변에 횡단보도가 없어서'(24.2%), '무단횡단을 해도 위험하지 않을 것 같아서'(19.8%) 등의 순이었다.


또 다른 문제는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운전자들이 받을 수 있는 정신적 외상이다.


운전자 입장에서 무단횡단 사고는 의지와 상관없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적정 속도를 유지하며 운전을 해도 갑작스러운 무단횡단자들의 등장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도 무단횡단 하시나요?" '빨간불'에도 여전히 건너는 보행자에 골머리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현재 우리나라 도로교통법에서는 무단횡단 시 2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태료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도로교통법시행령에 따라 그 금액은 2~3만원 수준에 그친다.


반면 운전자의 경우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에 근거해 교통사고로 업무상과실 또는 중과실 치사상의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한 청원인은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결국 무단횡단을 한 사람은 처벌받지 않고 차 주인이 모든 것을 부담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무단횡단도 죄인데 어째서 규칙을 지켜가며 운전한 운전자가 모든 것을 부담해야 하냐"면서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라면 보행자에게도 마땅한 처벌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전문가는 무단횡단은 보행자 심리와 연관 있다면서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행한 '무단횡단 사고 특성 분석 및 진단(엄대룡·정도영·박상우)'논문은 "보행자는 원하는 목적지까지 최단거리로 가려고 하는 경향으로 인해 가능한 한 모든 기회를 활용하여 능동적으로 도로를 건너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AD

이어 "이때 무단횡단이라는 보편적인 보행자의 위반행위가 발생한다. 보행자의 무단횡단 시도에 따라 성공 시에는 목적을 달성하지만, 실패 시에는 중상 또는 사망에 이르게 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