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연주 인턴기자] KBS 2TV 개그콘서트(개콘)가 오늘(26일) 방송을 끝으로 21년 만에 막을 내리는 가운데 개콘의 전성기를 함께 한 개그맨 박준형이 마지막 무대에 함께 오른 소감을 전했다.
박준형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녹화 날 마지막이라는 거를 이제 다 알고 있었지만 녹화할 때 사실 잘 못 느꼈다"며 "마지막 녹화고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무대에서) 무를 막 갈다가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울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게 더 빠를 것"이라며 "개그맨뿐만 아니라 PD, 작가들 다 울었다. 카메라 감독도 울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개그콘서트라는 이름으로 개그를 할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이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 한 명이 울기 시작하니깐 다 따라 울었다"고 마지막 녹화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개콘이 폐지 수순을 밟게 된 데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제작비가 많이 들었다"며 "방송국의 코미디언들이 뭐 예를 들면 아무리 안 나와도 50명 가까이는 나올 텐데 그리고 뭐 제작비를 광고비가 못 이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을 할수록 마이너스가 나니까 뭐 결국은 (폐지)해야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좀 든다"며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박준형은 개콘 폐지와 함께 공개 코미디가 한물갔다는 지적에 "재미가 없다는 말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공개 코미디의 시대가 끝났다는 말에는 개그맨으로서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유튜브로 나와 있는 수많은 예전 동영상들을 보시면 지금 거보다 훨씬 더 많이 웃기다"며 "그러니까 공개 코미디가 재미없는 게 아니라 개그가 재미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그맨이 제일 많은 반성을 해야 한다"며 "반성해야 할 위치에 있기 때문에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살려주시라고 얘기할 수도 없지 않느냐, 그런 자격도 없지 않느냐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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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사실 이렇게 일이 벌어지면서 100명 정도, 진짜 작게 잡아서 100명 정도의 실업자가 생겼다"며 "물론 다 살아가겠지만 이제 그런 것들에 대해서 미안함이 있고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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