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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2차전지 2차 부흥기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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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 반토막 그쳤지만…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수요 대기
현대차그룹과 협력 범위 넓힐 듯

2차 전지. 이동성(Mobility)이 필요한 전자제품과 전기차의 핵심 부품이다. 휴대폰의 대중화로 수요가 폭증했고 전기차가 확산하면서 2차 부흥기를 맞이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안전하면서 오래가고 충전 속도가 빠른 배터리 기술 경쟁을 가속하고 있다. 이들의 승부는 기술 경쟁력과 더불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을 얼마나 많이 수요처로 확보하느냐에 따라 갈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회동에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 등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한 이유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2차전지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의 현재 경영 상황을 들여다보고 이들 기업의 미래 성장 궤도를 가늠해 본다.

삼성SDI, 2차전지 2차 부흥기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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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삼성SDI는 코로나19로 변곡점에 서게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 투자를 빠르게 늘리는 삼성SDI의 재무상황에도 악재로 작용한다. 반면 코로나19가 빠르게 진정되면 국내 2차 전지 기업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완성차 업체 등으로부터 대규모 수주 물량이 쏟아지는 데다 현대차그룹과의 협력 범위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發 실적 악화=삼성SDI는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이 2조3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188억원에서 549억원으로 반토막났다. 글로벌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중지)에 들어가면서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 생산법인에서 차질이 발생했다. 삼성SDI는 지난해에도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로 2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다.

올해도 가파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SDI가 매출 11조828억원, 영업이익 6048억원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조974억원, 4622억원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치는 올해 하반기 쯤에 코로나19가 진정되고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한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하반기에도 악영향을 미치면 전방 산업인 휴대폰과 전기차 판매 저하로 실적 악화 추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유가 하락과 경기 악화 등으로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기차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면서 "완성차 업체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미국, 유럽 등이 연비 규제 완화로 정책 기조를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차입금 확대 기조…현금흐름 악화시 부담↑=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면 삼성SDI의 재무적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매년 수조원의 투자를 집행하면서 차입금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16년 1조원 순현금(차입금보다 현금성자산이 더 많은 상태)이던 것이 전기차배터리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이듬해 순차입금 기조로 바뀌었고, 지난해 말 순차입금이 2조3600억원으로 증가했다. 3년 새 순차입금 규모가 무려 3조3600억원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순차입금이 2조4900억원으로 늘었다.

삼성SDI는 보유 지분을 팔아 설비투자 재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지분 5600억원어치, 롯데첨단소재 지분 2800억원어치 등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그런데도 연간 2조원 가량의 자기자본투자(CAPEX)를 지속하면서 차입금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SDI의 차입금 규모는 현재 4조원에 육박했다.

대규모 투자는 현금창출능력 개선으로 나타났다. 2017년 5800억원대에 불과하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이듬해 1조3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1조3200억원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2년간 영업활동현금흐름(OCF)도 1조2000억원대로 견조하다.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장부가 6조7000억원)도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현금창출 능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 차입금을 늘릴 수 밖에 없다"면서 "재무상황의 개선 또는 악화 방향도 코로나19의 진정 여부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SDI, 2차전지 2차 부흥기 기로

◆유럽에서 잇단 러브콜=삼성SDI는 글로벌 기업들 중 전기차 배터리 수주 물량을 가장 빠르게 늘리는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독일을 비롯한 유럽 완성차 및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제조사로부터의 러브콜이 잇따른다.

삼성SDI는 독일 BMW의 5세대 전기차에 내년부터 10년동안 35억달러(한화 약 3조8000억원)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BMW는 2025년까지 전기차 모델 25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독일 베터리 시스템 제조사 아카솔에 2027년까지 1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베터리 셀과 모듈을 공급하기로 했다. 아카솔은 이를 팩으로 조립해 현지 완성차 업체에 납품한다. 대규모 수주로 내년도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 전망치도 30Gwh에서 50Gwh로 대폭 증가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 파나소닉의 전기차배터리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줄면서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유럽 등에서 대규모 물량을 수주한 삼성SDI의 점유율 확대 속도가 가장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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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과의 협력 가능성도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협력을 포함한 전방위 협력이 예상된다"면서 "삼성SDI가 현대차그룹에 전기차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면 점유율 확대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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