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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80> 홀대받는 감염병의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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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80> 홀대받는 감염병의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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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인근에 있는 우리나라와 일본, 홍콩, 싱가폴뿐만 아니라 멀리 미국과 유럽까지 번져나가자 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온 세계가 전염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잠복기에도 전염이 가능한 특성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확산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세균(박테리아)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가 다양한 경로로 몸 안에 들어와 고열, 기침,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을 나타내는 질병이 감염병이다. 감염병은 병원체의 전염을 막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인데, 코로나19의 예에서 보듯이 전염력이 강한 병원체는 완벽하게 차단하기가 쉽지 않다.


백신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효과적이나 개발에 상당한 시간이 걸려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바이러스는 쉽게 변이하는 특성이 있어 제때 개발하기 어렵고, 모든 바이러스에 대해 다 개발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일단 감염병에 걸린 다음에도 병원에서 잘 치료할 수 있으면 문제가 없는데, 병원에서는 모든 감염병을 잘 낫게 해 줄 수 있을까?


세균 감염병에 걸렸을 때 병원에서는 항생제로 치료한다. 항생제는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죽이는 효과가 있어 오랫동안 세균 감염병 치료에 사용해 왔으나, 항생제의 남용 때문에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이 증가하여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질병관리예방본부(CDC)에 따르면, 1년에 약 280만 명의 미국인이 항생제 내성을 가진 세균에 감염되며, 35,000명이 죽는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병에는 항생제는 전혀 효과가 없으며, 바이러스를 죽이는 치료 방법은 아직 없다. 병원에서는 환자를 격리하여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고, 면역세포가 바이러스와 싸우는 동안 증세를 완화시키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타미플루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는 일부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효과는 있으나, 죽이지는 못하며, 정상세포에 독성이 나타나고, 바이러스가 내성을 가지는 부작용이 있다.


이처럼 감염병의 예방과 치료 방법은 많은 약점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감염병을 예방하거나 병에 걸렸을 때 낫게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사람들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가 몸 안에 들어오면 당연히 병에 걸리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 주변에는 병원체가 몸 안에 들어와도 발병하지 않거나 발병하여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사람이 훨씬 많다. 그것은 어떠한 병원체가 들어와도 이겨낼 수 있는 훌륭한 방패가 우리 몸 안에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피부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어서 어떤 병원체도 입이나 코, 상처를 통하거나, 체액의 접촉이나 벌레에 물리거나, 오염된 의료기기를 통하지 않으면 몸 안에 들어올 수 없다. 어렵게 들어오더라도 콧물이나 기침, 재채기, 기도나 위장관의 점액, 구토와 설사를 통해 몸 밖으로 내보내며, 위에서는 위산을 분비하여 이들을 죽인다.


겹겹이 마련된 방어막을 뚫고 살아남는 세균과 바이러스는 면역세포인 백혈구가 찾아내 죽인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이러한 방패를 뚫고 어렵게 병을 일으켜도 면역세포의 공격은 이들을 소멸시킬 때까지 지속된다. 감기나 독감에 걸렸을 때 약 먹고 나으면 약 덕분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어떤 약도 바이러스를 죽이지 못하며, 면역세포가 바이러스를 모두 죽일 때 비로소 병이 낫는다.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에는 면역시스템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하고,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면역 기능이 약해져 각종 감염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코로나19는 홀대받고 있는 감염병의 방패인 면역시스템의 중요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과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만성 호흡기질환, 고혈압과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훨씬 높은 치사율을 보여주고 있다.


면역시스템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유전자의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 기능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시적으로 면역력이 약해져 감염병에 걸린다면,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병을 낫는 지름길임을 명심하고, 면역력의 회복을 위하여(생명이야기 68편 참조)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병원의 도움을 받더라도 면역력의 회복은 환자의 몫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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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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