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사, 코로나19 극복 '맞손'…"소상공인 고통 분담"

김태영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은행연합회장)(오른쪽)과 박홍배 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2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 노사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은행연합회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금융권 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두 손을 맞잡았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28일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금융 노사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실천 과제를 내놨다. 우선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에 대한 무상환 연장 또는 여신 분할상환 유예, 신규 여신 공급 등 여신 지원을 위해 적극 노력키로 했다. 또 사용자는 금융기관이 보유한 부동산 임차인에 대해 한시적으로 임차료를 인하하는 등 소상공인의 고통을 분담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금융 노사는 코로나19로 헌혈 감소 현상 극복을 위해 임직원이 헌혈에 나설 경우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했다.

금융소비자와 금융권 종사자 보호에도 힘쓰기로 했다.

금융 노사는 은행 지점 등에서 임직원 또는 고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 필요한 기간 동안 해당 지점 등을 폐쇄하고, 감염이 의심되는 임직원에 대해 격리 조치하는 등 적극 대응키로 했다. 격리되는 임직원은 유급 휴가 처리된다.

임직원 가족 중 의심 사례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필요한 기간만큼 자가격리하고 유급휴가 처리하기로 했다. 학교 휴업 등 사유로 자녀를 돌봐야할 경우에도 임직원 휴가를 권장하기로 했다.

특히 임산부, 만성중증질환자 등 코로나19 감염 시 위험한 상태에 놓일 수 있는 임직원은 우선 배려해 재택근무 또는 유급휴가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출퇴근시간 조정도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소재 은행 등은 영업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경우 대구·경북 지역 고객들에 한해 인터넷뱅킹,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비대면 거래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인하 또는 면제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사용자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대구·경북 지역이 하루빨리 위기를 극복하고 제자리를 찾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 노사가 공동으로 노력함으로써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