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성도와 국민 감염…심려 끼쳐 죄송"
"대구교회 성도들 자가격리 조치 완료해"
"성도 24만5000명에 외부활동 자제 공지"
"전국 1100개 교회·부속기관 등 폐쇄조치"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은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조기 종식을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시몬 신천지 대변인은 이날 오후 5시 유튜브 방송을 통해 "보건당국의 조치에 적극 협력할 것을 성도들에게 당부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현재 신천지의 많은 성도와 국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이로 인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깊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현재 대구교회 성도 9294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완료했으며 모든 성도들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전 성도 24만5000명에게 외부활동 자제를 공지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19일 대구교회 모든 성도의 명단을 요청해 이튿날 제공했다는 게 신천지의 설명이다.
신천지는 아울러 지난 18일부터 모든 모임과 예배, 전도 등 성도들의 교회 활동을 중단했고, 유증상자를 매일 확인하고 있으며 이를 질본과 면밀하게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대구교회에서 최초 확진자가 확인된 지난 18일 전국 교회 및 부속기관 1100개를 폐쇄하고 21일까지 모든 소독ㆍ방역을 마쳤으며 22일에는 소독ㆍ방역 현황을 공개하고 질본에 모든 교회 및 부속기관 주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대구교회 성도 중 670명 가량과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고조된 것과 관련해 "이들 중 417명은 검사를 받도록 했고 장기간 교회에 출석을 하지 않아 연락이 되지 않는 253명에게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연락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코로나19 사태의 조기 종식을 위해 대구교회 성도 전체 명단을 보건당국에 넘겼지만 명단이 유출돼 지역사회에서 신천지 성도를 향한 차별과 모욕, 퇴직 압박 등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신천지 성도는 당국의 방역 조치를 믿고 일상생활을 해온 대한민국 국민이자 최대 피해자"라면서 "성도에 대한 혐오와 근거 없는 비난을 자제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신천지는 당초 오는 24일 서울시청 근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장소 섭외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취소하고 이날 방송으로 입장표명을 대신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오전 9시보다 46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환자 123명이 추가 발생해 하루 만에 확진자가 169명 추가됐다.
이날 5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5번째 사망자는 57세 여성(38번 환자)으로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 있는 환자다. 이 환자는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오후에 새로 확진된 환자 46명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은 20명이다. 이들 중 12명은 대구, 2명은 경북에서 발생했다. 경남에서는 3명, 부산과 광주, 경기에서는 1명씩 확진됐다. 이에 따라 국내 확진자 602명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은 총 329명으로 늘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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