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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호 차기 한국경제학회장 "정치 논리에 이끌려 다니는 경제…제 목소리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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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회 소신행보 강조한 李회장

이인호 차기 한국경제학회장 "정치 논리에 이끌려 다니는 경제…제 목소리 내겠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20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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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대내외 여건 악화, 수출 부진 등으로 좀처럼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 경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국내 경제학계가 앞으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경제가 정치 논리에 이끌려 다니는 걸 더 이상 두고만 보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차기 한국경제학회장으로 내정된 이인호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해 12월20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어려운데 학자들이 입 닫고 가만히 있으면 어떡하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인터넷 토론장 같은 것을 만들어 경제학자들이 각종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한 "정치하는 분들이 경제이론하고 상관없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는 (찬반) 양쪽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토론의 기회를 만들어 정책 수요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접근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면 5~10명의 경제학자들로 패널을 선정해 경제학회 홈페이지에서 정부 정책을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교수의 이 같은 언급은 정치 진영 논리에 휘말려 경제 이론에 맞지 않는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경제학자들이 그동안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학계 내부의 자기 반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한국적 상황에 맞는 경제 이론을 연구하기 위해 산업 시찰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첫 시도인 만큼 학자들의 연구 영역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시작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먼저 중화학공업 밀집 지역인 울산ㆍ포항ㆍ거제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세계적 저널에 국내 논문이 게재되는 등 학문적으로는 상당히 발전했는데 현실하고는 조금 멀어진 부분이 있다"며 "경제 행위에서도 지역적 특성이 많은 만큼 경제학자들도 산업시찰을 통해 현실 경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3개 팀이 각각 다른 지역을 돌아보고 실물경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까진 경제 학자들이 이론적 연구를 하면서 살아왔는데, 앞으로는 실물 경제에 어떤 기여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글로벌 경기둔화와 국제 금융ㆍ무역 리스크에 대한 관리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미ㆍ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시장에 상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경제학자들과 해외 석학이 한데 모여 국제무역 환경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국제 금융ㆍ무역 환경에 대한 대외적 리스크가 상당히 크다"며 "이 부분을 연구하기 위해 자원을 많이 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2월 중순부터 1년간 차기경제학회장으로 활동한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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