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미술시장 실태조사' 화랑 거래액은 5년만에 2000억원대 붕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작품거래금액 규모가 4482억원으로 2017년에 비해 9.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작품거래 수는 3만9368점으로 2017년 대비 10.2%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균 작품 판매 금액 단가는 1139만원으로 2017년에 비해 245만원 가량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통계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국내 미술시장 규모 및 운영 현황과 실적을 조사한 '2019 미술시장실태조사(2018년 기준)'에서 확인됐다.
작품은 주로 화랑(1953억8700만원), 경매(1511억4700만원), 아트페어(733억9100만원)를 통해 거래됐다. 전체 거래시장에서 경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커지는 흐름이 이어졌다.
2014년만 해도 경매 시장을 통한 거래액 규모는 778억6800만원으로 화랑(2014년 2048억4100만원)을 통한 거래액 규모와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4년 만에 경매를 통한 거래액 규모가 두 배 이상으로 성장한 반면 화랑을 통한 거래액 규모는 정체돼 있는 상태다.
화랑을 통한 거래액 규모가 2000억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특히 매출규모 10억원 이상의 대형 화랑들에서 약 500억 원 정도 작품판매가 줄었다.
반면 경매 작품판매규모는 1500억원대(해외개최경매 미포함)를 돌파하면서 2009년 미술시장실태조사가 처음 실시된 이래 최고액을 기록했다. 가격대 1억원 이상 작품 판매 비중이 경매 총 거래금액의 56.9%를 차지했다. 다만 경매회사의 양극화는 심화돼 중간 매출규모의 경매회사가 부재하면서 10억원 미만과 50억원 이상 매출 경매회사만 남아있는 양상을 나타냈다. 경매회사 숫자는 2017년 14개에서 지난해 10개로 줄었다.
반면 화랑의 숫자는 증가세를 이어가 지난해 460개로 2017년에 비해 5개 늘었다.
2018년도 아트페어 수는 2014년 대비 54.3% 증가해 총 54개이며 작품판매금액은 17.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화랑참가형 아트페어 수는 거의 동일하나, 작가참가형 아트페어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작가참여형 아트페어 수는 2014년 15개였으나 지난해 두 배 이상 늘어난 33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아트페어 작품 1점당 평균 판매가격은 화랑참가형 아트페어의 경우 1400만원, 작가참가형 아트페어의 경우 약 88만원으로 집계됐다.
2019 미술시장실태조사는 미술관 및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전시공간(복합문화공간 등 40개)을 추가해 2018년 유료전시관람 규모 현황을 조사했다. 개최된 전체 전시 2924회 중 유료전시는 684회, 유료전시 관람객은 993만3414명이며 유료관람료는 약 849억6900백만원으로 추정됐다.
올해 미술시장실태조사는 2018년 기준으로 주요 유통영역인 화랑(460개) 경매회사(10개), 아트페어(54개)와 공공영역인 미술관(244개)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로 진행됐다. 2019 미술시장실태조사 보고서는 내년 2월 중 조사에 응답한 유관기관과 온라인 신청자에게 배포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예술경영지원센터 누리집 자료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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