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크리스마스 선물' 北위협은 각본…자발적 핵포기 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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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이 비핵화 협상 관련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하며 연말 시한을 제시하고 위협하는 것에 대해 19일(현지시간) 허세 또는 극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표적인 대북 정책 매파인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이 자발적으로 핵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미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들(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의를 몹시 바란다고 생각한다. 인위적인 시간 제약을 두면 더 좋은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지 모른다"면서 "우리는 좀 더 기다리면서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볼턴 전 보좌관은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북한 각본의 일부분"이라면서 "북한은 이전 3개의 미국 행정부를 성공적으로 속였고 이번 정권에서도 똑같이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30년 이상 지켜봐온 패턴이다. 북한이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믿지 않는다"면서 자발적으로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최근 북한의 인권 문제 대신 도발 고조에 초점을 맞춘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소집한 것에 대해 언론 보도대로 미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화나게 할 것을 두려워해 인권 세션에 반대했다면 "큰 실수"였을 것이라고 미 정부를 비판했다. 미국은 지난 10일 유럽 이사국들이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자고 요청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등을 논의하자며 11일 안보리를 소집했었다.

아울러 볼턴 전 보좌관은 "시간은 거의 항상 (핵무기 등) 확산자의 편에 있다"며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좋은 신호가 아니라고 한 뒤 "시간이 길어질수록 (핵무기) 능력은 향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