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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오늘도 투잡합니다" '투잡 절벽' 내몰리는 가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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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학원일, 밤에는 배달 일…안타까운 사고
퇴근하고 또 다시 일터로 '빠듯한 생활비' 충당
수면부족, 과도한 노동량, 결국 건강 악화로

"우리 아빠는 오늘도 투잡합니다" '투잡 절벽' 내몰리는 가장들 26일 오후 10시50분께 부산 사상구 엄궁동 강변도로에서 경차 한대가 길가 전신주를 들이받고 멈췄다. 사진=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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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생계 때문에 밤낮으로 일하던 한 50대 가장이 심야에 배달 일을 하러 가기 위해 차를 몰다 전봇대를 들이받고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직장인들이 생계 등을 이유로 투잡에 몰리면서 일부에서는 '투잡 절벽'에 내몰리는 직장인들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밤낮으로 일하다 보니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할 수 있다는 의학계 우려도 있다.


27일 부산 사상경찰서와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26일) 오후 10시50분께 사상구 엄궁동 강변도로서 구포 방면으로 달리던 승용차가 길가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승용차 운전자 A(56) 씨가 현장에서 숨졌다. 경차를 타고 있었던 A씨는 에어백이 터지긴 했으나 사고 충격이 컸던 게 주요 사인으로 119는 추정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아이의 아버지였던 A씨는 학원을 운영했지만, 생계가 어려워지자 1년 가까이 부산 사상에 있는 한 농산물 시장에서 배달 일을 하고 있었다.


사고가 일어난 이날도 밤에 농산물시장에 배달 일을 하기 위해 가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가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졸음운전 여부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우리 아빠는 오늘도 투잡합니다" '투잡 절벽' 내몰리는 가장들

"생활비 빠듯해" 생계형 투잡 언제 끝날까

가족을 위해 밤낮으로 일하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A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잡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이 직장인 및 자영업자 903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투잡백서'를 주제로 설문조사 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7명꼴로 부업을 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잡 경험이 있는지 확인하자 응답자의 78%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 가운데 직장인 비율은 71%였다.


또 취업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 2017년 실시한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이 투잡을 원하는 이유 1순위는 '월급으로는 생활이 힘들어서'(57.3%, 복수응답)였다.


이어 '결혼, 빚 청산, 노후 등 목돈 마련 위해'(35.4%), '창업 등 새로운 커리어를 위한 준비차원'(23.7%), '취미 및 특기 적성을 살리고 싶어서'(22.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내용을 종합하면 결국 생활비 마련 목적으로, 직장인들은 밤낮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투잡 경험이 있다고 밝힌 30대 후반 직장인 B 씨는 "생활비가 빠듯하다. 딸 두명을 키우고 있는데 아직 초등학생들이라 버틸만 하다"면서도 "지금 내가 투잡을 하고 있지 않으면, 애들 학원비를 마련하지 못할 것 같다. 한살이라도 어릴때 투잡을 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관련해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투잡 직업군은 복수선택을 통해 서빙, 매장관리 등 ▲서비스직(31%)이었다. 두 번째로는 사무직, 편집, 디자인 등 근무를 집에서 진행하는 ▲재택근무(25%)가 꼽혔다.


이어 대리운전, 음식배달, 탁송, 새벽 배송, 퀵서비스 등을 일컫는 ▲O2O서비스(12%)도 두 자릿수 비율을 나타냈다. 이어서 ▲강사, 강의(9%), ▲자영업, 쇼핑몰(6%), 유튜브, 1인 방송 등 ▲뉴 미디어(5%) 순으로 직장인 인기 부업이 집계됐다.


직장인이 병행하는 투잡 개수는 월평균 1.2개, 수입은 86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투잡을 병행하는 가장 큰 목적은 생활비 조달(34%) 때문으로 확인됐다.

"우리 아빠는 오늘도 투잡합니다" '투잡 절벽' 내몰리는 가장들


"아빠 힘내" 말 들으면 피로감 사라져…의학계 '만성피로' 조심해야

투잡으로 가끔 대리운전을 하고 있다고 밝힌 또 다른 30대 후반 직장인 C 씨는 "가끔 대리운전을 하고 있다"면서 "낮에는 직장 생활을 하기 때문에 이걸(대리운전) 매일 할 수는 없다. 정말 피곤하다"고 토로했다.


그 역시 투잡을 하는 이유에 대해 "생활비 마련 목적이고 애들에게 조금 더 예쁜 옷, 조금 더 맛있는 걸 먹이고 싶어서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걱정은 점차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 씨는 "아무래도 저의 건강을 걱정하는 가족들이 제일 눈에 밟힌다"면서 "딸들이 '아빠 힘내'라고 말해주는데, 그 말 들으면 피로감이 싹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잡은 건강을 악화할 수 있는 각종 요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을 가장 해치는 것은 수면 부족과 과도한 노동량이다.


의학계에서는 이로 인해 △24시간 신체 리듬 붕괴 △수면 부족 등이 얽히면서 심혈관 질환, 당뇨 같은 합병증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최소한 7~8시간 정도의 일정한 수면 시간을 지키면서 생활을 해야 하는데 투잡 생활을 이어가면 이런 생활이 붕괴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경우 보통 잠을 자도 졸음이 가시지 않고, 피로가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생활비 마련 목적 등으로 투잡을 뛰는 가장을 바라보는 가족의 걱정이 커지는 이유다.


의학계 한 관계자는 투잡 등으로 인해 만성피로가 올 수 있다면서 "기억력·집중력 장애, 근육통, 혹은 잠을 자도 상쾌한 느낌이 없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만성 피로로 볼 수 있다"면서 "일을 한 후 심한 권태감 등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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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투잡을 뛰는 한 직장인은 저녁이 있는 삶을 희망으로 말했다. 40대 초반 직장인 D 씨는 "가정생활이 좋아지면, 당연히 투잡 생활을 청산할 생각이다"라면서 "그런 날이 오면 가족들과 느긋하게 저녁을 먹으면서 하루 있었던 얘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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