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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플렉스 했지 뭐야"…명품시장 큰 손으로 떠오른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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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플렉스 했지 뭐야"…명품시장 큰 손으로 떠오른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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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어제 플렉스(FLEX) 했지 뭐야"


20대들이 '플렉스' 키워드를 중심으로 명품 소비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계층으로 떠올랐다. 롯데멤버스가 28일 공개한 3분기 '트렌드Y 리포트'에 따르면, 20대의 명품 소비가 2년새 7배 이상 늘며 명품 소비 시장의 주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롯데멤버스는 엘포인트 리서치 플랫폼 라임에서 최근 6개월 이내 명품 구매자 3322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2017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의 엘포인트 거래 데이터 분석 결과를 분석한 결과, 국내 명품시장은 지난 2년 새 3.5배 가량 커졌다.


특히 20대는 2017년 3분기 대비 명품 구매 건수가 약 7.5배 증가했고, 연령대별 이용 비중에서도 6.4%포인트 증가했다. 1990년대생을 중심으로 이른바 플렉스 문화가 형성된 것이 요인이다. 플렉스란 '구부리다', '근육에 힘을 주다'는 뜻으로, 힙합 문화에서 래퍼들이 부나 귀중품을 뽐내는 모습에서 유래했다. 명품시장 주 고객층은 여전히 3040세대지만 최근 유통사와 명품 브랜드들이 20대 구매자를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


20대는 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플루언서를 통해 명품 정보를 얻고 있었으며(26.7%), 구매채널 중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곳은 브랜드 매장(12.8%)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왕 명품을 구매한다면 플래그십 스토어나 직영 매장에서 남들보다 빨리 신상품을 획득하고 우대 서비스로 플렉스하는 기분을 더 즐기면서 인증 사진도 남기려는 것.


반면 30대(38.5%), 40대(38.3%)는 명품 구매 채널로 백화점을 가장 선호했다. 선호 이유로는 ▲가품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VIP 승급으로 라운지 이용 등 혜택을 누릴 수 있어서 ▲교환·반품이 편해서 등 답변이 주를 이뤘다.


"어제 플렉스 했지 뭐야"…명품시장 큰 손으로 떠오른 20대



또한, 명품 구매자 2명 중 1명은 명품 중고거래(판매 53.1%·구매 44.5%)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거래 채널은 판매와 구매 모두 1위 온라인 커뮤니티(56.9%·51.6%), 2위 중고거래 플랫폼(34.5%·31.0%), 3위 중고명품 매장(23.5%·29.3%)순이었다.


중고 명품은 주로 거래가 온라인에서 이뤄지고 있어 응답자 중 상당수가 거래 시 진품 확인이 어렵고(54.4%) 제품 상태 확인이 어려우며(48.3%) 판매자와의 연락두절(44.7%) 우려가 있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20대가 명품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속성은 1위 디자인(59.2%), 2위 실용성(32.5%), 3위 가격대(32.3%), 4위 브랜드 네임(32.1%)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디자인은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였으나, 다른 항목에서는 세대별 차이가 뚜렷했다. 예를 들어 30대의 경우 디자인(53.6%) 다음으로 브랜드 네임(31.6%)을 중시했고, 실용성(26.5%)은 상대적으로 적게 고려했다.


금액대별로는 150만원 미만 구매 건수가 6.9%포인트, 300만원 미만 구매 건수가 6.7%포인트 증가한 반면 300만원 이상 구매 건수는 3.4%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명품 구매에 있어서도 비교적 가성비 높은 상품을 선호하는 것.


운동화는 명품 구매 품목 전체 1위(27.7%)로 꼽혔다. 여기에는 최근 몇 년 간 대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복장 자율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음 순으로는 반지갑(25.9%)의 인기가 높았고, 명품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숄더백은 50대에서만 순위권에 올랐다.


20대 명품 구매자들은 캐주얼하고 합리적인 SPA 브랜드도 많이 이용했다. 명품과 SPA 브랜드 제품을 함께 입는 '믹스앤매치'로 나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연출하려는 이들이 많은 것이다. 반면 30대 명품 구매자들은 무난한 비즈니스 캐주얼 브랜드나 클래식한 명품 브랜드 이용이 많았고, 40~50대에서는 골프웨어 브랜드 이용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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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부문장은 "소득 불균형 심화로 저가나 고가 상품만 잘 팔리는 양극화 소비 현상이 점점 더 뚜렷해지면서 최저가 쇼핑과 명품 쇼핑이 동시에 급성장하고 있다"며 "명품 대중화와 이용 연령대 확대에 따라 국내 명품시장은 당분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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