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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뚝심' 최태원 회장, 3년전 약속 지켰다…"꿈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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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신약 '엑스코프리' FDA 허가…국내 첫 독자개발 신약
바이오, 차기 그룹 중심축 역할…SK, 27년 한우물 결실 맺어

'바이오 뚝심' 최태원 회장, 3년전 약속 지켰다…"꿈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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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1993년 신약개발에 도전한 이후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20년 넘도록 혁신과 패기, 열정으로 지금까지 성장해왔습니다. 글로벌 신약개발 사업은 시작할 때부터 여러 난관을 예상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꾸준히 투자해왔습니다. 혁신적인 신약 개발의 꿈을 이룹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6년 6월 경기도 판교에 있는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SK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바이오 신약에서 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로부터 3년 5개월 후 SK바이오팜은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약승인을 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번 쾌거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신약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 FDA 승인을 독자적으로 수행했을 뿐 아니라 생산과 판매도 외부 도움 없이 스스로 해낸다는 사실이다. 최태원 회장의 승부수가 바이오 신약 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1993년 바이오산업에 첫발=신약 개발은 후보물질 확보에서부터 출시까지 성공 확률이 0.02%에 불과하다. 통상 10~15년이라는 긴 기간과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도 대부분 실패로 돌아간다. SK그룹의 신약개발은 1993년 선대 최종현 회장이 대덕연구원에 관련 팀을 꾸리면서 시작됐다. 1998년 9월 취임한 최태원 회장은 다른 기업들이 실패 가능성이 낮은 복제약 사업을 할 때 혁신 신약 개발에 매달렸다. 성공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의지에 따라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이번 승인은 무엇보다도 최 회장의 과감한 승부수가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는 바이오ㆍ제약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신약 개발에 대한 장기간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최 회장은 2002년 그룹의 중심축으로 오는 2030년 이후엔 바이오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0.02% 확률에도 뚝심투자=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신약 개발 조직을 지주회사 직속으로 두고 그룹 차원에서 투자와 연구를 진행했다. 이후 신약 개발 사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1년 SK바이오팜을, 2015년 SK바이오텍을 출범시켰다. SK케미칼의 백신 사업 부문은 분할돼 지난해 백신 전문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로 새롭게 출발했다.



SKSK바이오텍을 중심으로 한 원료의약품 생산 사업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7년 SK바이오텍 아일랜드 공장에 이어 지난해 미국 위탁개발 및 생산업체 앰팩을 인수했다. 이어 의약품 생산사업 지배구조를 단순화해서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SK바이오텍과 SK바이오텍 아일랜드, 앰팩을 통합해서 SK팜테코를 세웠다. SK 관계자는 "당장 성과가 보장되지 않는 산업 특성에도 최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혁신 신약 개발에만 매진한 결실이 드디어 이뤄졌다"고 말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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