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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털 빠지는 '90년대생' 증가…업무·학업 '스트레스'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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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사이에서도 탈모 환자 이어져
회사 눈치 스트레스, 학업 고민 등 이유
전문가 "취직, 결혼 등 압박감…탈모 원인"

머리털 빠지는 '90년대생' 증가…업무·학업 '스트레스'가 원인 최근 20~30대의 젊은 나이 대에도 탈모환자가 급증하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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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인턴기자] 90년대생인 직장인 A(24) 씨는 최근 큰 고민에 빠졌다. 긴 취업 준비 기간을 끝내고 어렵게 회사에 입사했지만, 각종 업무 스트레스로 탈모 증상이 왔기 때문이다.


A 씨는 "직장에 다니게 되면서 스트레스성 탈모가 왔다"며 "아직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탈모증에 걸렸다는 것이 너무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고 토로했다.


이어 "원래 직장을 다니기 전에는 탈모가 없었다. 그런데 직장을 다니면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보니 탈모가 생기더라"라며 "탈모를 겪게 되니 괜히 주변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지고 의식됐다. 탈모로 인해 더 큰 스트레스를 불러일으켰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20~30대의 젊은 나이 대에도 탈모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탈모 원인으로는 직장 업무, 학업 등 스트레스성 탈모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회활동을 하면서 오는 스트레스가 탈모증에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머리털 빠지는 '90년대생' 증가…업무·학업 '스트레스'가 원인 사진=연합뉴스


국민건강보험공단(공단) 탈모증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탈모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103만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치료를 받은 탈모증 환자는 2013년 이후 2014년 20만 6066명, 2015년 20만 8585명, 2016년 21만 1999명, 지난해까지 22만 4000명으로 계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간 탈모를 이유로 병원을 찾은 이들이 100만명을 넘어선 수치이며,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비중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작년 탈모 치료 인구 비율에서 20대(18.2%), 30대(22.8%)로 20~30대 청년 층 환자 탈모 치료 인구가 전체의 약 40%를 차지했다.


과거에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레 머리가 빠지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사회가 변하면서 스트레스로 인해 젊은 나이에도 탈모증에 걸리는 것이다.


취업준비생 B(23) 씨는 "최근 취업준비를 하게 되면서 스트레스성 탈모가 왔다"며 "자다가 악몽을 꿀 정도로 취업 스트레스가 컸던 탓에 머리를 감을 때마다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졌다"고 전했다. 이어 "탈모 때문에 병원에도 다녀봤지만 크게 효과가 없었다"며 "다른 친구들은 어디든 잘만 붙는데 나만 못나서 취직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이것저것 고민하다보니 계속해서 머리가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20~3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 대의 탈모증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탈모치료학회는 탈모환자들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치료를 받기 때문에 20·30세대에서 잠재적 탈모 인구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는 젊은 층의 탈모는 급속도로 변화하는 환경적 요인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종의 심리적 이유도 있다는 것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20·30세대 젊은 층에서 탈모환자가 급증하는 원인에는 경쟁주의 사회도 한 몫 한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집단주의 문화가 강해 남 시선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남과 비교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은 어디로 갔나부터 시작해서 취직, 결혼 등의 압박감은 청년들의 우울감을 심화시켰다"며 "이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들 중 탈모증도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완 인턴기자 su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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