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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굽이친 불빛 따라 섬 속의 섬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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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군도 여정-장엄한 대장봉 일출ㆍ황홀한 선유봉 일몰, 짚라인 등 즐길거리 풍성

[조용준의 여행만리]굽이친 불빛 따라 섬 속의 섬을 잇다 신시도 월영봉에 서면 가슴이 뻥 뚫린다. 굽이 치며 흘러가는 고군산대교의 차량불빛과 저 멀리 선유대교가 섬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장쾌한 풍경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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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굽이친 불빛 따라 섬 속의 섬을 잇다 교통이 편리해졌지만 선유도에선 자전거나 전기차로 섬 곳곳을 둘러보는것을 추천한다.


[조용준의 여행만리]굽이친 불빛 따라 섬 속의 섬을 잇다 망주봉


[조용준의 여행만리]굽이친 불빛 따라 섬 속의 섬을 잇다 이른 아침 명사십리해변에서 작업중인 어민


[조용준의 여행만리]굽이친 불빛 따라 섬 속의 섬을 잇다 장자도, 선유도, 무녀도를 비롯한 섬들과 해변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일출


[조용준의 여행만리]굽이친 불빛 따라 섬 속의 섬을 잇다 장자도에서 선유도로 넘어가는 고즈넉한 다리. 다리가 개통되기 전에는 이 길을 주민들과 여행객들이 넘나들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면서 바라보는 선유도의 풍경이 아름답다. 사진 오른쪽은 기자가 처음 그려본 선유도다리의 풍경.


[조용준의 여행만리]굽이친 불빛 따라 섬 속의 섬을 잇다 장자도의 아침풍경


[조용준의 여행만리]굽이친 불빛 따라 섬 속의 섬을 잇다 다리가 개통되면서 새로 생긴 짚라인


[조용준의 여행만리]굽이친 불빛 따라 섬 속의 섬을 잇다 군산 경암동철길마을



[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 기자] 30년 전 군산 선유도를 찾은 적이 있습니다. 쾌속선이 드물던 시절, 군산항에서 뱃길로 3시간여 이상을 달렸습니다. 선유도의 첫 인상은 청정함이었습니다. 우뚝 솟은 망주봉과 유리알처럼 맑은 바다,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이름도 예쁜 자그만 섬들이 어찌나 곱던지. 젊은날 느낀 선유도의 소중한 기억들입니다. 선유도(仙遊島)는 이름을 그대로 풀어보면 '신선이 노니는 섬' 쯤 됩니다. 유인도 16개, 무인도 47개로 이뤄져 있는 고군산군도를 대표하는 '섬 속의 섬'입니다. 하지만 선유도로 가는 풍속도가 백팔십도 바뀌었습니다. 군산 여객선터미널에서 배 타고 유람하는 일은 이제 옛 추억이 되었습니다. 고군산대교, 선유대교를 건너 자동차로 섬 깊숙이 들어갑니다. 선유도와 장자도 등 주요 섬은 시내버스도 오가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수십대씩 관광버스가 오고갑니다. 선유대교가 연결되고 도로가 새로 뚫리면서 생겨난 진풍경입니다. 상전벽해(桑田碧海)와 같은 변화입니다. 연말을 앞두고 새로난 길을 따라 섬아닌 섬을 다녀왔습니다.


고군산군도의 선유도로 향하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다. 새만금방조제를 잇는 도로 양쪽에 바다와 간척지가 펼쳐지고, 크고 작은 섬이 자맥질하며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고군산대교와 선유대교가 신시도와 무녀도, 선유도와 연결되면서 고군산군도는 비로소 뭍과 한 몸이 됐다. 자동차로 새만금휴게소가 있는 신시도에서 끝자락 장자도까지 10분이면 족하다.


군산 섬 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꾼 고군산대교는 현수교다. 주탑이 한 개인 현수교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공법이다. 길이 400m 고군산대교를 건너면 본격적인 고군산군도 여행이 시작된다. 예전에는 선유도에 배 타고 들어가 즐기려면 넉넉히 1박 2일은 잡아야 했다. 요즘은 반나절이면 섬을 구경하고 나온다.


선유대교를 지나 자동차로 갈 수 있는 서쪽 종착지인 장자도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먼저 고군산군도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과 선유도의 참 멋을 느끼기 위해선 대장봉(142m)에 올라야한다. 장자도와 이어진 대장도에서 10여분 오르면 전망대에 닿는다. 예전엔 풀숲을 헤치고 바위도 올라서야 했는데, 나무 데크 길이 가족 단위 여행객을 어렵지 않게 전망대로 안내한다. 오르는 길 초입에 장자할매바위가 외롭게 서 있다.


전망대에 서면 가슴이 다 뻥 뚫린다. 장자도, 선유도, 무녀도 등 지도에서 보던 일대의 섬과 해변들이 병풍을 펼쳐 놓은 듯 늘어서 있다. 아기자기한 다리와 고기잡이 나서는 배, 유람선 등은 아름다운 풍광에 운치를 더한다. 특히 대장봉은 고군산군도를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일출명소이기도 하다.


전망대를 내려와 대장도, 장자도에서 선유도까지 보행교를 건너 느린 걸음으로 이동한다. 교통이 편리해졌지만 고군산군도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둘러봐야 진면목이 드러난다. 속박한 다리를 오가는 운치는 그만이다.


선유도에 접어들면 선유봉도 빼놓을 수 없다. 정상의 형태가 마치 신선이 마주앉아 바둑을 두는것처럼 보인다해서 이름 붙었다.

깎아지른 듯 한 절벽 위 넓은 반석에 앉으면 멀리 변산반도가 한눈에 보이고 위도, 왕등도가 손에 잡힐 듯하다. 선유봉은 선유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포인트다. 해질녘 정상에 서면 하늘과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는 황홀한 광경을 맛볼 수 있다. 예전에는 이 일몰에 취하기 위해 해변에서 하룻밤 머물다 가는 여행객도 많았다.


최근엔 선유도 명사십리해변에 새로 솟은 전망대와 선유스카이SUN이 시선을 끈다. 짚라인을 타면 명사십리해변을 가로질러 솔섬까지 700m를 새처럼 날 수 있다.


명사십리해변 입구에 자전거와 전기차대여소가 있다. 자전거를 타고 골목을 누비며 대봉전망대, 기도등대, 남악리 몽돌해변에 들른다. 사람이 많은 명사십리해변과 다른 섬마을 정취가 구석구석에 깃들었다. 대봉전망대에서 보는 고군산군도의 윤곽은 또 다른 느낌이다.


옥돌해변의 해변데크산책로는 추천 명소다. 길이 뚫리면서 한적한 맛은 사라졌지만, 새로 조성된 해변산책로가 호젓함을 더한다. 이곳에서 건너편 무녀도 앞 무인도가 손에 닿을 듯하다.


고군산군도는 예부터 사연 가득한 섬이다. '택리지'에는 "고기잡이 철이면 장삿배들이 섬 앞바다에 구름처럼 몰려들었으며, 섬 주민의 씀씀이가 육지 백성보다 더했다"고 나온다. 섬 안에 처마가 빼곡히 이어져 비를 맞지 않고 마을을 오갔다는 추억담도 있다.


군산 시내에 들어서면 시간 여행을 부추기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등록문화재 183호)은 일제강점기 군산에 살던 일본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영화 '장군의 아들' '타짜' 등을 촬영했다.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촬영한 초원사진관도 걸어서 둘러볼 만하다. 또 경암동철길마을은 세대를 뛰어넘는 추억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나이 지긋한 중년이나 연인 할것없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옛 교복을 빌려 입고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다.


고군산군도(군산)=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


[조용준의 여행만리]굽이친 불빛 따라 섬 속의 섬을 잇다


◇여행메모

△가는길=수도권에서 가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천IC를 나와 동백대교를 건너면 새만금방조제가는길이다. 새만금휴게소 가기전 좌회전해서 8km만 가면 선유도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논산천안고속도로, 서천공주고속도로를 지나 군산 IC, 군산ㆍ북새만금 방면으로 가면된다.

[조용준의 여행만리]굽이친 불빛 따라 섬 속의 섬을 잇다

△먹거리=해변마다 횟집과 카페들이 넘쳐난다. 계절에 맞는 음식들을 내놓지만 맛은 대게 비슷비슷하다. 눈으로 직접 보고 마음에 드는 집을 찾으면 된다. 군산으로 나오면 짬뽕으로 유명한 복성류, 잡채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서원반점이 있다. 이성당과 영국빵집은 단팥빵과 야채빵(사진)이 이름났다. 근대문화거리에는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여럿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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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근대역사박물관, 해망굴, 부잔교, 군산항쟁관, 임피역, 은파호수공원, 신시전망대 등이 있다.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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