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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도 영역표시해 존재감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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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도 영역표시해 존재감 알린다? 기생충도 동물처럼 '영역표시'를 합니다. 선충은 특수한 화학물질인 '프레놀'을 내뿜어 자기구역을 알린다고 합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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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동물들은 소변으로 자신의 영역임을 표시합니다. 소변에 묻은 자신만의 냄새를 남겨 이 구역은 자신의 것임을 과시하는 행위입니다.


동물만 그런 것이 아니라 동물이나 곤충의 몸을 숙주로 삼아 살아나가는 기생충도 영역표시를 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애들러 딜만 교수팀은 수년 전 기생충인 선충류에 대해 연구하다 선충들의 독특한 행동을 발견하게 됩니다.


선충(nematodes)은 주로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250여종의 동물이나 곤충에 기생하는데, 이미 다른 기생충에 감염된 숙주들을 피하려는 행동을 표시합니다. 다른 생물체에 기생해야 자신의 후손을 보존할 수 있는 기생충의 입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어서 연구팀을 놀라게 합니다.


연구팀은 뒤에 침입하는 기생충이 앞서 기생하고 있는 숙주의 존재를 어떻게 알았을 지에 대해 주목했고, 단순한 구조를 지닌 기생충 간에도 특별한 룰이나 신호를 주고 받는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냅니다.


기생충이 주고받는 특별한 룰이나 신호는 바로 '영역표시'였습니다. 이미 숙주를 고른 기생충들은 독특한 화학물질을 내뿜어 자신의 영역임을 표시했고, 뒤에 침입하는 기생충들은 마치 인간처럼 남의 집(숙주)에 무단 침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입니다.


연구팀은 선충들은 숙주를 감염시킨 뒤 '프레놀'이라는 화학 물질을 방출했습니다. 프레놀이 다른 기생충들에게 자신의 영역임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강아지 등 다른 동물들이 소변을 흘려 자신의 영역임을 알리는 것과 비슷한 행동입니다.



연구팀은 "이미 많은 기생충이 살고 있는 숙주에 들어가 봐야 얻어낼 수 있는 영양분이 별로 없는 만큼 이런 영역표시를 통해 생존권역을 지켜왔을 것"이라면서 "연구결과를 잘 활용하면 생물학적 해충 조절법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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