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나경원 자녀 부정입학 의혹' 고발인 첫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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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검찰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자녀의 입시에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을 8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안 소장은 검찰의 수사 개시가 늦었다고 비판하면서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성상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안 소장을 나 원내대표에 대한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조사에 앞서 안 소장은 8일 오후 1시30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마지못해 수사에 착수한 느낌이 든다”며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 언론과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소장은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와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서 “검찰이 일부 사건은 과잉조사를 하면서 이번 사건은 아예 수사하지 않고 비호한다”고 주장했다.

민생연구소 등 시민단체는 올해 9월16일 나 원내대표의 딸과 아들이 각각 성신여대, 미국 예일대 입시를 치르는 과정에서 부정이 발생했다며 고발했다. 이후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사학비리 의혹,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사유화 및 특혜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나 원내대표를 4차례 추가 고발한 바 있다. 고발인 조사는 첫 고발장 접수 이후 54일만이다. 아울러 이들은 나 원내대표에게 뇌물수수 및 사후수뢰, 업무방해, 직권남용 등 혐의가 있다며 신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해왔다.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23)씨는 2014년 미국 고교 재학 시절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이후 김씨는 2015년 8월 미국의 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광전용적맥파와 심탄동도를 활용한 심박출량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 제 1저자로 등재됐다. 연구 포스터는 학회에서 연구성과를 소개하기 위한 초록에 해당한다.

여권에서는 김씨가 방학 동안 윤 교수의 도움을 받고 서울대 연구실을 이용한 것은 인맥을 이용한 특혜라고 주장하면서 김씨가 직접 실험에 참여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나 원내대표 딸 또한 2011년 성신여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하는 과정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성신여대는 2012학년도 수시 3개월 전에 특수교육 대상자 전형이 갑자기 생겼고, 면접위원들이 면접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준 덕에 합격했다는 취지로 시민단체는 주장했다.

이어 2011년~2016년 SOK에서 회장을 지낸 나 원내대표가 물러난 직후인 그해 7월 딸 김씨가 SOK 당연직 이사에 이름을 올린 점 등 김씨의 스페셜올림픽 활동과 관련한 특혜 의혹에도 불거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