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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10만원권 쓰는 사람 있나요" 소액 수표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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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권 발행 잔량 지속적 감소
5만원권 발행 잔량 매년 증가
5만원 지폐·카드 보편화 원인

"아직도 10만원권 쓰는 사람 있나요" 소액 수표의 눈물 5만원권 발행 이후 10만원권 자기앞수표 사용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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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윤경 기자] #직장인 A(44) 씨는 최근 동네 슈퍼에서 물건을 사고 10만원권 수표를 꺼내 들었다. 수표 입금을 위해 굳이 ATM기를 찾기 번거로워 가게에서 처치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A 씨는 "슈퍼 사장님이 '아직도 10만원짜리 수표를 쓰는 사람이 있냐'며 거부하더라"며 "이후 동네 편의점과 슈퍼 등 서너 군데를 돌았으나 아무 데서도 받지 않으려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결국 마지막으로 들린 편의점에서 카드로 계산했다"며 "다음날 ATM기가 보이자마자 수표를 입금했다. 수표 사용이 이렇게 어려운 줄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개인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대학생 B(25) 씨는 얼마 전 10만원짜리 수표를 내민 손님에 크게 당황했다. B 씨는 "태어나서 한 번도 수표를 사용해본 적이 없다"면서 "계산대에서 수표 처리할 줄을 몰라 쩔쩔매다 사장님에게 전화해서 처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B 씨는 "사장님도 수표 이서 방법을 모르시더라. 결국, 음료값은 사장님 계좌번호로 이체받았다"고 설명했다.


5만원권과 카드 사용이 늘면서 10만원권 자기앞수표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5만원권이나 카드 사용 이유에 대해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편리성을 꼽았다. 이렇다 보니 10만원권 사용률이 저조하고 일부 영업장에서 받기를 꺼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 중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C(50) 씨는 "5만원권이 발행된 시점부터 수표는 거의 못 봤다. 그래도 당시 간간이 10만원권 수표를 받기도 했지만, 언제 마지막으로 받았는지 기억도 안 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표 뒷면에 이서를 작성하고 신원을 조회해야 우리도 수표를 받을 수 있는데, 고객들이 개인 정보 노출하기를 꺼려한다"면서 "받는 입장으로서도 바로 현금화하기 어렵고 번거롭다"고 말했다. 이어 "지폐 중에는 1만원권과 5만원권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수표는 사라져도 무방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직도 10만원권 쓰는 사람 있나요" 소액 수표의 눈물 2009년 5만원권 도입 이후 발행 잔량은 꾸준히 증가했다/사진=연합뉴스TV 캡처


한국은행이 올해 발표한 바에 의하면 5만원권 지폐가 10만원권 수표를 빠르게 대체하며 수표 사용이 0에 가까워지고 있다. 은행에 따르면 10만원권 교환 장수는 2008년 9억3000만 장에서 지난해 8000만 장으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하루 평균 결제 금액도 2008년 4000억원에 달했으나 2018년은 1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자기앞수표, 계좌이체 등 지급수단 사용 건수에서 수표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줄었다. 2008년 14.4%에서 2018년 0.6%까지 떨어졌다.


반면 10만원권의 번거로움을 해소하고자 2009년 발행된 5만원권 발행 잔량은 꾸준히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5만원권 발행 10년의 동향' 자료를 보면 2009년 은행권 발행잔량은 2억장이었다. 이후 해마다 늘어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지폐 은행권 가운데 5만원권은 총 19억7000만 장에 달했다. 1000원·5000원·1만원권을 포함한 4개 지폐 은행권 중 금액·장수 모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카드사용 보편화도 10만원권 사용률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하루평균 결제건수는 각각 3886만건, 2350만건으로, 이는 전년 대비 8.7%, 5.3%씩 증가한 수치다.


한편 한국은행 관계자는 "5만원권이 자기앞수표를 대부분 대체하면서 자기앞수표 사용에 따른 비용과 불편을 해소했다"면서 "자기앞수표의 제조, 정보교환, 전산처리, 보관 등 유통과정에서 발생했던 사회적 낭비요인이 거의 소멸됐다"고 말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5만원권이 갖는 편의성이 있어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폐로 추계됐다"면서도 "5만원 내지 10만원 단위로 지출하다 보니 물가 상승에 일정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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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5만원권을 사용함으로써 10만원권 자기앞수표 사용량이 크게 줄었다. 1만원권 10장보다 편하고 (수표 사용의 번거로움을) 5만원권 2장이 대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윤경 기자 ykk02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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