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완 인턴기자] 강원랜드 수사 외압을 폭로한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사법연수원 41기)가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과 일선 검사들의 대화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비판했다.
일부 언론이 지난 20일 의정부지검에서 열린 '검사와의 대화'에서 안 검사가 질문을 이끌어가 사실상 '안미현과의 대화'였으며, 나머지 검사들을 '들러리'라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22일 안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받아쓰기-검사와의 대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책임감으로 야근을 불사하며 소신껏 일해온 것밖에 없는 내 동료들은 졸지에 들러리가 돼 있었다"며 "내 동료들을 들러리 만든 것은 나인가? 장관인가? 언론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오늘(22일)까지도 기자들에게 연락이 오고 나는 또 거절하고"라며 "(기자분들은) 이제 제 전화기를 울려대지 말아달라. 국민이 검찰을 믿지 못하는 것보다 더 많이 나는 언론을 믿지 못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발 소설 말고 기사를 쓰시라. 어려우면 받아쓰셔라"라고 언론을 비판했다.
안 검사는 "검사와의 대화 때 나는 도시락 뚜껑조차 열지 않았다. 그 자리가 누구보다 불편했기 때문이다"라며 "내가 뚜껑조차 열지 않자 장관께서 왜 드시지 않냐고 물었고, 나는 이따 편히 혼자 먹고 싶다고 말씀드렸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발언을 한 검사이건 침묵한 검사이건 단 한 명도 위축되거나 꿔다놓은 보릿자루 마냥 멍하게 있던 검사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나라가 둘로 나뉘었다. 조국 장관 지지자와 반대자들"이라며 "그러나 그 자리에 있던 검사들을 둘 중 어느 편으로 편입시키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나는 올바른 방향의 검찰개혁을 원할 뿐이다"며 "조국 장관의 장관직 유지여부는 내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수완 인턴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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