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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대체투자 붐…예견된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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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대체투자 붐…예견된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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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문채석 기자] JB자산운용(지주사=JB금융지주) 사모펀드가 대규모 손실을 보게 됨에 따라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경종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현지 실사 등 투자처에 대한 세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묻지마식 투자로 인한 손실이 줄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내 증권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 살 깎아먹기 우려도 제기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와 기관투자가들이 집행한 해외 부동산 투자액은 총 100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증가 추세도 가파르다. 지난달 30일 기준 해외투자 펀드 설정액은 166조8455억원으로 올해 들어 30조9000억원 증가했다. 올들어 8개월 동안에 기존 해외투자 펀드 설정액의 20%가량 증가한 것이다. 또 해외투자 펀드 설정액 증가분 60% 이상이 부동산 등 대체투자 펀드로 확인됐다.


특히 자기자본 규모를 늘린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대체투자 규모도 급증하는 추세다. 미래에셋대우는 프랑스 라데팡스 마중가 타워를 1조100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최근 미국 최고급 호텔 15곳을 약 6조660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지주사=한국금융지주)은 벨기에 외교부 청사를 2878억원에 매입하는 등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도 프랑스 덩케르트 LNG터미널 지분에 5730억원, 파리 크리스탈파크오피스 9200억원 등을 투자했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익스포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호주 케스트렐 광산 지분에 약 3927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해외 투자를 계속 늘려가고 있다.


해외 투자 급증은 증시와 국내 부동산 시장 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부동산의 경우 5% 내외의 비교적 고수익 실현이 가능하고 지역별 투자처 분산 효과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 규모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금융감독 당국도 해외 부동산 투자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해외 대체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투자 현황과 리스크 관리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에 들어간 것이다.


이 가운데 해외 대체투자 부문에서 투자 손실과 사기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 당국은 최근 JB자산운용이 호주 장애인 아파트 투자했다가 원리금 회수가 어려워졌다는 보고를 받았다. 3264억원 규모로 조성된 이 PEF에는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개인투자자들이 포함됐다. KB증권이 PB 채널을 통해 해당 사모펀드를 개인투자자들에게 약 900억원어치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호주계 신생 운용사인 LBA캐피탈이 펀드 모집때와 다른 투자를 집행한 사기 사건으로 파악하고 있다. 판매사인 KB증권과 JB자산운용은 전날 투자자들을 여의도 KB증권 사옥으로 소집해 펀드 회수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손실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른 기관투자가들의 대체투자 건에서도 손실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최근 국내 기관이 1조원을 투자한 뉴욕 빌딩 개발 사업이 시행사의 자금난으로 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위기에 처해 있다. 해당 시행사에 개발 자금을 빌려준 외국계 은행이 선순위 대출을 즉시 상환하라고 요구하면서 기한이익상실(EOD)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개발 단계에 있는 부동산 투자의 경우 미분양과 시행사 자금난에 따른 리스크가 있다"면서 "이 같은 리스크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과 대체투자업계에선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변수에 따른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저금리 기조 등으로 불가피하게 기관투자가들이 해외 대체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현지 기관투자가와 물건에 대한 인허가 및 공사 현황 같은 현지 실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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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기관들의 대체투자 비중이 커진 것이 사실인만큼 일반적인 내용이라 하더라도 대체투자 시행 과정에서 보다 철저한 실사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도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해외 기관들보다 계약 상대 해외 기관투자가와의 미팅, 현지 회계법인과 감정평가기관, 법률자문사(로펌) 등 고용에 대한 투자 금액이 작은 것이 사실"이라며 "계약의 진실성, 법률 위반 여부, 물건 실재 존재 여부, 계약의 세부 내용 확인 같은 실사가 부족하면 사고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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