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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대화재개 앞두고 상호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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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방한 중 폼페이오 "길이 울퉁불퉁한 것 알고 있어"
북, "미 전쟁연습에 정세 악화"
비건 방한 중 북미 접촉 가능성 촉각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미국과 북한이 교착 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 상황을 놓고 상호 불만을 제기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20일 방한한 상황에서 북ㆍ미 간 접촉에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北美, 대화재개 앞두고 상호압박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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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기대만큼 빨리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길이 울퉁불퉁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당초 6ㆍ30 판문점 북ㆍ미 정상 만남 직후 2~3주 내 실무대화의 재개를 기대했다. 하지만 아직 대화가 성사되지 않는 데 대한 공식적인 불만이 폼페이오 장관의 입을 빌려 나온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그들(북한)이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날 발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부정적인 언사를 하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비건 대표의 방한 일정에 맞춰 북의 대화 복귀를 희망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미연합훈련도 종료된 만큼 서둘러 협상을 진행하자는 요구를 재촉하는 모양새다.


마침 이날 트럼프 대통령도 북ㆍ미 협상의 변수를 제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러시아 미 대사에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 교체는 없다는 사실을 대통령 본인이 직접 확인하며 협상 대표 교체로 인한 북ㆍ미 협상 지연 가능성은 지워졌다. 북한이 비건 대표의 교체를 빌미로 삼아 대화를 지연하는 전술을 차단하고 나선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연합훈련 종료 시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는 점도 공개한 바 있다. 이어 판문점에서 만나자는 자신의 트윗 이후 10분 만에 북한이 연락해왔다고 밝힌 것 역시 북의 신속한 대화 복귀를 요구하는 암시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은 "미국 측이 비건 대표의 방한에 맞춰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의미심장하다"고 전했다.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대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비건 대표의 방한 일정은 2박3일이다. 20일 저녁 입국한 비건 대표는 21일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났고 오후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22일에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도 면담하며 북ㆍ미 실무협상에 앞서 우리 측과의 조율에 나선다.


방한 기간이 긴 만큼 북한의 의지만 있다면 판문점 접촉이 가능한 상황이다. 비건 대표는 판문점 북ㆍ미 정상의 만남 직전에도 판문점으로 향해 최종 조율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한 기간 중 북ㆍ미 접촉이 이뤄지지 않아도 비건 대표가 방한에 이어 중국 방문 일정을 추가한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비건 대표는 앞서도 중국 베이징에 머물며 북한과의 접촉을 시도한 적이 있다.


다만 북측이 미국을 비난하고 나선 점은 부정적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조미(북ㆍ미) 관계를 개선하고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 체제를 수립하려는 것은 우리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미국의 무분별한 전쟁연습 소동과 무력 증강 책동으로 조선반도와 지역 정세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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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북측이 남측에 대한 비난을 하면서도 미국에 대한 자극을 자제하던 상황과 대비된다. 수위가 조절되긴 했지만 비난의 초점이 미국에 맞춰진 것은 북ㆍ미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대미 압박 차원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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